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징계 연기한 안철수 반대파에 최후통첩 VS 반대파 “합당추진 철회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6)가 23일 징계 절차를 연기하고 합당 반대파에 최후 통첩을 날렸다. 주말까지 개혁신당(가칭) 창당 준비를 중단하고, 이후론 바른정당과의 합당 전당대회에 협조하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당초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합당 반대파를 징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징계하면 중재파 의원들까지 등을 돌리게 될 상황을 고려해 당무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징계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반대파는 이날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의를 취소한 것을 두고 “한마디로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의 최후 통첩에 대해선 “안 대표가 누구에게 최후통첩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주말까지 합당추진 철회하라”고 맞섰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대파를 향해 “신당 창당 등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전당대회에 협력해야 한다.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해 달라”며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결코 중단할 수 없다. 이에 반대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반대파에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징계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대표는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을 지목해 “박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 선언문 둘째 줄에 보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약자의 눈물을 닦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통합정치를 실현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가 최후통첩 형식을 취했지만 실상은 한 발 물러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당초 이날 ‘해당 행위에 대한 대책 논의의 건’을 안건으로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명단에 올린 합당 반대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명단이 올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징계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를 하게되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중재파 의원들이 반대파 쪽으로 등을 돌리게 될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반대파 최경환 의원은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논평을 통해 “안철수 대표는 주말까지 합당추진 철회하라”고 맞섰다. 최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착각하고 있다. 지금 안대표는 누구에게 최후통첩이나 할 처지가 아니다”며 “주말 시한 엄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안철수 대표에게 그 시간을 그대로 되돌려 드린다”고 했다.

반대파는 또 안 대표가 이날 당무위원회의를 취소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운동본부)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통합파 내부에서부터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강경 통합분자들의 허겁지겁한 행태를 보면 딱하기까지 하다. 이성이 마비된 정치는 광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이런 정치 코미디가 없다”며 “안철수 사당화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반대파는 특히 안 대표가 비례대표 출당을 막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모아 공격했다. 조 의원은 “깔끔한 이별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 전원을 출당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이에 관한 총의를 모으기 위해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마지막 의총을 속히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창당기획단장인 김경진 의원은 “(제발 안 대표보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반만 닮으라고 하라. 속이 밴댕이 같아서 어떻게 당 대표를 맡겠나”라며 “그러고도 차기 대통령을 노리나.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고 하라”고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