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주년 맞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노재명 교수(가운데)와 의료진이 양성자 치료를 앞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첨단 기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암 치료 효과를 높였다. 김동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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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하 삼성암병원)은 연간 50만 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한다. 이 중 신규 환자는 2만3000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1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는다. 암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삼성암병원을 찾는 셈이다.
암 환자가 삼성암병원을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차별화한 진료 체계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암센터를 열었다. 보다 포괄적인 전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암병원으로 재출범했다. 이때 진료 체계를 혁신했다. 개념조차 생소했던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면 진단·치료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데 유리하다.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암병원 운영지원실 차장) 교수는 “진료 문화가 의사에서 환자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결정적 계기였다”며 “한 해 평균 400명이 다학제 진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는 심층 진료 체계를 선보인다.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희귀 난치암 환자가 대상이다. 심층 진료를 하면 환자는 질병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의료진은 증상·병력 등을 상세히 파악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 고통·부작용 최소화 치료 기술
둘째는 우수한 치료 성적이다. 5년 생존율이 국내는 물론 의료 최선진국인 미국을 앞선다. 한국인 암 발생 1위인 위암의 경우 삼성암병원(2010~2014년)의 5년 생존율은 86.4%다. 우리나라 평균(74.4%·2010~2014년 국가암등록통계)보다 높고 미국 평균(30.4%·2006~2012년 미국암등록통계)을 크게 웃돈다.
이런 치료 성적은 환자의 고통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 기술 덕분이다. 차세대 방사선 치료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가 대표 사례다. 양성자 치료는 양성자빔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다. 양성자빔이 암세포만 정확하게 파괴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삼성암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년 만에 암 환자 500명(치료건수 9000건)이 양성자 치료를 받았다. 간암 환자가 143명으로 가장 많다.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78명을 3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70%(54명)는 종양이 완전히 소멸됐고 18%(14명)는 종양의 크기가 줄었다. 남석진 암병원장은 “첨단 기기는 치료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며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보완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의 빈틈을 없앤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정밀의료 실현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이다. 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선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환자별 암 특성·유전자·가족력·환경 등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정밀의료가 필수다. 삼성암병원은 차세대 유전체 분석시스템인 ‘캔서스캔’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381개 암 관련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해 500여 종의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 삼성암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이 개발한 ‘아바타 시스템’도 맞춤 치료 분야의 기대주다.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분석해 효과가 가장 좋은 항암제를 제시한다.
유전체 분석·맞춤 항암치료 성큼
마지막은 암 환자의 평생 건강을 돕는 포괄치료다. 삼성암병원은 2014년 암치유센터를 설립했다. 암 진단 때부터 심리·통증 완화·재활치료·영양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박희철 교수는 “삼성암병원은 진단·치료·연구 분야와 더불어 암 환자의 건강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놨다”며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질을 혁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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