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복병 안구건조증 3.5% 증가
라식·라섹 시술 느는 것도 원인
보존제 든 인공눈물은 하루 6회
오메가3가 증상 완화에 도움
김태임 교수의 건강 비타민
지난해 이씨 같은 안구건조증 환자는 224만4627명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2.1배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간 안구건조증을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시력을 잃을 만큼 심각한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그렇긴 하지만 이 병을 앓으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요즘엔 안구건조병(dry eye disease)으로 부를 정도로 주요 질환이 됐다. 안구건조증이 증가하는 다양한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
30대 남성 환자가 각막 검사를 받고 있다. 평소 불편을 느낄 만큼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되면 안구건조증일 수 있으므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둘째,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 환자가 증가한 탓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2015년 학술지(Journal of Cataract & Refract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시력교정술을 받은 143명의 미군 병사를 분석했더니 ‘만성적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0.8~5%였다. 만성적 안구건조증은 수술 이후 6~12개월 동안 병원을 2회 이상 방문하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 환경오염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 표면에 염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오존에 노출되면 안구 표면이 더 많이 상해 건조증이 악화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연구팀은 쥐 30마리를 오존에 노출하지 않은 그룹, 약한 농도(0.5ppm)에 노출한 그룹, 강한 농도(2ppm)에 노출한 그룹으로 나눠 눈물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한 그룹일수록 눈물 속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많았다. 또 눈을 보호하는 점액 물질(뮤신) 분비가 줄었다.
안구건조증 환자 |
다섯째, 우울증·수면무호흡증 등 질병과 진통제 같은 약물이 문제다. 분당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 연구팀은 65세 이상 650명을 안구건조증이 있는 그룹(198명)과 없는 그룹(452명)으로 나눠 우울증 여부를 분석했다.
안구건조증 그룹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2.3배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이 2.6배 높았다. 전립샘비대증(2배), 불안장애(1.5배), 고콜레스테롤증(1.3배)도 위험요소다. 약물 중에서는 항불안제(3.2배), 뇌전증 치료제(2.8배), 진통제(2.5배)가 안구건조증을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JAMA, 2016). 이런 약을 먹고 눈이 뻑뻑해지는 등 건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대체 약물을 선택하거나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인공눈물 의사 처방 받고 써야
30대 남성이 안구건조증 검사를 받고 있다. 종이를 5분간 눈에 대고 눈물 양을 측정한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구건조증 치료에는 인공눈물 외에 항염증 안약, 눈물 분비 촉진 안약, 자가혈청 안약 등이 쓰인다. 증상과 원인의 심각성에 따라 다양한 약을 쓴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려면 일상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눈을 자주 잘 깜빡이고 ▶콘택트렌즈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히터의 열기가 눈에 바로 닿지 않게 하고 ▶찜질방에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찜질방은 실내 온도가 높아 눈물이 증발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서 눈꺼풀 쪽에 염증(눈꺼풀염)이 있으면 건강기능식품 ‘오메가3’를 챙겨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 외에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다고 명확하게 밝혀진 영양제는 아직 없다.
현대인은 눈을 혹사한다. 안구건조증은 혹사의 당연한 대가일지 모른다. 해결의 첫걸음은 눈을 좀 쉬게 하는 것이다.
■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안구건조증과 무관
눈물은 평소 눈을 촉촉하게 해 준다. 슬플 때나 이물질이 들어갈 때도 눈물이 난다. 두 가지 눈물은 공장과 역할이 다르다.
안구건조증과 관련 있는 것은 평소 눈물이다. 눈꺼풀과 안구 표면에 있는 ‘부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안구 표면을 적시고 눈물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다. 울 때 나오는 눈물은 양쪽 눈의 눈썹뼈 안쪽에 있는 ‘주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눈물이 고여 있다가 자극이 있을 때 한꺼번에 흘러나온다. 코와 연결된 눈물 구멍으로 빠지는데, 여기로 다 나가지 못하면 눈 표면으로 흐른다. 슬퍼도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안구건조증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안구건조증과 관련 있는 것은 평소 눈물이다. 눈꺼풀과 안구 표면에 있는 ‘부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안구 표면을 적시고 눈물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다. 울 때 나오는 눈물은 양쪽 눈의 눈썹뼈 안쪽에 있는 ‘주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눈물이 고여 있다가 자극이 있을 때 한꺼번에 흘러나온다. 코와 연결된 눈물 구멍으로 빠지는데, 여기로 다 나가지 못하면 눈 표면으로 흐른다. 슬퍼도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안구건조증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
「◆김태임 교수
이화여대 의대 졸업, 연세대 의대 교수, 대한안과학회 학술이사,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교육이사, 한국외안부연구회 학술이사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