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P&G 이사회 진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위임장 대결 역전승 끝에 이사 자리 꿰차]

머니투데이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회장/사진=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이사회에 진출한다. 그는 최근 P&G를 상대로 '위임장 대결'을 벌여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P&G는 이날 펠츠를 이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P&G는 미국 제약사 노바티스의 조셉 지메네즈 CEO(최고경영자)도 이사로 앉히기로 했다. 이로써 P&G 이사는 11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난다.

펠츠는 지난 2월 P&G 지분 약 35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P&G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P&G가 경기 악화로 한동안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신생업체들의 도전으로 경쟁환경이 나빠진 게 펠츠 회장에게 약점으로 잡혔다. P&G의 주가 성적은 지난 10년간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물론 경쟁기업들이 모인 소비재업종지수에 못 미쳤다.

펠츠는 자신의 이사회 진출을 위해 P&G와 맞서 위임장 대결에 나섰다. 주주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P&G는 지난 10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먼저 승리를 선언했다. 펠츠 회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독립업체인 IVS어소시에이츠가 재검표에 나섰고 지난달 펠츠의 역전승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펠츠가 P&G 이사회에 진출하면 지배구조와 경영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그는 지난 7월 P&G에 날을 세우며 숨 막히는 관료주의 때문에 회사가 탈바꿈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P&G를 쪼개는 게 펠츠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얘기도 나왔다.

P&G는 다만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펠츠 회장과 R&D(연구개발) 투자 대폭 축소, 회사의 해체 등을 권장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