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2017년과 맞닿아"…김윤석부터 김태리, 30년 뛰어넘은 '1987'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권현진 기자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김윤석부터 김태리까지. 뜨거웠던 '1987'이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17년 영화로 복기됐다.

장준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1987'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6월 항쟁'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를 담고 싶었다. 결국 온 국민이 뛰쳐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자각한 상태에서 쟁취한 그런 의미가 있는 해인데, 그 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며 "언젠가는 끌어오를 그날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요즘에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87년을 바라봤을 때 그 사람들의 어떤 온기,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들,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그 한마디를 내뱉어야 했던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저에게도 많은 용기가 됐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1987'은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윤석이 박종철 고문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하정우가 故박종철의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유해진이 사건의 진실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 역을 맡았다.

또 김태리가 87학번 대학신입생 연희 역을, 박희순이 박처장의 부하이자 대공형사인 조반장 역을, 이희준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끝까지 매달리는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영화 속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해 "'탁치니까 억'이라는 대사를 내가 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나는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을 일간지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도배되는 것을 본 세대다. 정말 이것을 가지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 30년 뒤에 내가 이 말을 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김윤석은 故 박종철이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임을 알리며 자신의 영화 출연이 갖는 의미를 밝혔다.

'87학번' 여대생 역을 맡은 김태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우리와 맞닿아 있고 개인적으로 공감됐다. 지금 내 또래도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제 생각에는 우리가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입장으로 이 영화가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해 자부했다.

한편 '1987'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