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발표한 화성 도시 상상도. ⓒMK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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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류는 정말 화성 이주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마션〉의 마크 와트니처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화성에 갖춰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천문학자 닐 코민스는 화성은 물과 대기를 끌어당길 수 있는 질량과 중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화성에서 당면하게 될 다양한 문제들도 제기한다.
그 중에는 인간의 심리에 관한 부분도 포함된다. 기본 생존 조건도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마당에 마음까지 챙겨야겠냐고 반문하겠지만, 오히려 이 문제가 화성 이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다양한 환경에서 서로 다른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채 살고 있다. 이런 ‘다양성’이 초기 정착민들 사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화성에선 마음에 안 든다고 자리를 박차고 다른 지역이나 나라로 가버릴 수도 없다. 개인과 집단 간의 상호작용이야말로 초기에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다.
화성에서도 절도, 강간, 폭행 등의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범죄자를 처벌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이 없도록 사법 제도 마련과 감금시설의 건설 또한 필수다. 그뿐인가.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을 위해 의약, 치료 문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화성에서 인간이 하는 일의 가치 판단에 관한 것이다. 화성에서도 경제 활동이 있고, 각자 하는 일의 가치도 재정립될 것이다. 이를 제대로 이뤄내기 위해선 수준 높은 교육도 필수다. 인구가 늘어날수록 정치, 사회, 종교적 신념도 발전하고 분화될 것이고, 각 집단 간 갈등이 지나치게 심화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화성은 고통도 슬픔도 없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MK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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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라는 이미지가 주는 감상에 빠져 왠지 고통도 어려움도 없는 유토피아를 만날 것이라 쉽게 착각한다. 하지만 화성 역시 인간이 살게 될지 모를 또 다른 ‘공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구를 벗어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발상은 위험하다. 오히려 지구에 더 감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지구 나가면 고생’이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닐 코민스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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