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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나로우주센터 견학후기] “SF는 떨어지는 별의 전언과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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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①>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김혜진 작가]

머니투데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리려고 땅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돌아서자 소설을 쏘아 올리려고 의자에 앉는 소설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밤 열아홉 명은 저마다의 별을 쏘려고 땅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죠.

그런데 숙소 앞마당에서 별은 떨어지더라고요. 찰나의 아름다운 빛을 그으면서 말입니다.

별이 떨어지는 건

오래 연구하고, 오래 쓰고, 오래 올려다보듯이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는 없는 오랜 시간을 별이 견뎠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우주선에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아 하늘로 쏘아 올리고 싶어 하고

그렇게 커다란 태극기도 하늘에서 펄럭이는데

그날 밤 우리가 환호한 후 저마다의 소원을 빈 것은

떨어지는 별과 함께였다는 것이 저에게는 의미심장합니다.

지금 저에게 SF는 떨어지는 별의 전언과도 같습니다.

다음 소설을 쏘아 올릴 때까지

고흥 바다가 반짝일 거라는 게 위안이 됩니다.

말하지 못 했지만 함께한 분들의 시간이 궁금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김혜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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