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리려고 땅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돌아서자 소설을 쏘아 올리려고 의자에 앉는 소설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밤 열아홉 명은 저마다의 별을 쏘려고 땅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죠.
그런데 숙소 앞마당에서 별은 떨어지더라고요. 찰나의 아름다운 빛을 그으면서 말입니다.
별이 떨어지는 건
오래 연구하고, 오래 쓰고, 오래 올려다보듯이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는 없는 오랜 시간을 별이 견뎠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우주선에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아 하늘로 쏘아 올리고 싶어 하고
그렇게 커다란 태극기도 하늘에서 펄럭이는데
그날 밤 우리가 환호한 후 저마다의 소원을 빈 것은
떨어지는 별과 함께였다는 것이 저에게는 의미심장합니다.
지금 저에게 SF는 떨어지는 별의 전언과도 같습니다.
다음 소설을 쏘아 올릴 때까지
고흥 바다가 반짝일 거라는 게 위안이 됩니다.
말하지 못 했지만 함께한 분들의 시간이 궁금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김혜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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