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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윈프리 성공스토리가 '헛소리'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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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니콜 애쇼프|240쪽|펜타그램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하나인 오프라 윈프리는 미디어계의 거물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전설이다. ‘제대로 한 선택으로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쌓는다면 개인적 성공과 직업의 성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메시지로 수십 년간 미국 시민과 세계 청년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윈프리의 메시지를 ‘헛소리’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미국의 급진주의저널인 자코뱅의 편집주간인 저자다. 그는 윈프리 식 성공스토리는 시스템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에 우리를 적응시키는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거대한 시스템을 깨고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보건·교육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박애자본주의’를 내세우는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어떨까. 저자는 게이츠의 생각이야말로 불평등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부자들의 자선활동은 자본주의가 가진 최악의 문제를 일부 개선해 자본주의를 위한 ‘배출 밸브’ 역할을 할 뿐 불평등 해소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들처럼 겉으로는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지만 자본의 종식을 주장하지 않는 ‘21세기 슈퍼엘리트’다. 이들의 서사가 자본주의 착취시스템을 견고히 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해 제시한다. 자본주의가 뿌리 깊은 지금이야말로 급진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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