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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Health] 눈 앞에 날파리가 왱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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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과 함께 실내가 건조해지면 눈의 피로도가 심해진다. 간혹 눈앞이 혼탁하고 이물질이 시선을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하얀 벽이나 책을 볼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비문증(飛蚊症)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이가 들거나 여러 가지 망막 질환에 의해 유리체가 혼탁해지고 이로 인해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바로 비문증이다. 비문증은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날파리증'이라고도 한다.

비문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안구 내부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젤리 형태인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4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0~90대가 되면 유리체의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2만242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30.2%, 60대 30.7%로 가장 많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63%로 남자보다 약 2배나 많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서 생리적인 변화로 생길 수 있지만 망막 멸공, 망막 박리 등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망막박리로 진행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문증과 함께 출혈, 시력저하, 시야협착,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밖에도 당뇨, 고혈압, 급성열성전염병 환자에게 비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무리를 줄 경우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비문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하지는 않으며,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김성우 고대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고도 근시는 유리체 변화가 조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비문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자세한 안과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특히 갑자기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거나 시력 저하, 지속적으로 점차 진행하는 시야 감소가 느껴지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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