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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Health] SNS 때문에 24시간 근무모드…나도 `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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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넵병'이 유행이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넵병'은 직장에서 상사나 클라이언트에게 대답을 '넵'으로 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네'는 너무 딱딱하고, '넹'은 장난스러워 보이니 '넵'이라고 써서 보다 유하고 신속 정확한 느낌을 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넵병은 컴퓨터와 휴대폰, 메신저 등의 발전으로 회사 업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지시받고 보고하는 사무실 변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사무 공간의 한계성은 사라지고 사무실과 집, 책상과 침실의 경계마저 허물어져 버렸다.

퇴근이 무색해지고 '24시간 항시대기' 모드로 바뀌면서 직장인들은 높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압박감, 감정의 불안정함에서 오는 육체적·정신적 질환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졌다.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겪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은 '번아웃증후군'이다. 넵병과 마찬가지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일하기싫어증'은 번아웃증후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번아웃증후군은 '불태워 없어진다'는 뜻의 소진(燒盡)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윤현철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증후군은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며 "틈틈이 여유를 갖고 편안한 대화, 운동, 여가활동 등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극복에 도움이 되며, 증상 수준이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이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뚜렷한 원인을 모른 채 지나친 긴장감을 계속해서 느끼게 되는 증상은 '범불안장애'라고 한다. 범불안장애는 불안장애 유형 중 하나로 일정한 수준의 불안한 감정을 계속해서 느끼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과도하게 걱정이 많아지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된다.

불안감이 계속되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는데 코르티솔 영향으로 신체 대사가 불균형해지고 복부비만,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지속되는 불안감 때문에 폭식을 하거나 술, 약물 등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범불안장애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를 챙겨야 하고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문제에 늘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중간관리자들이 많이 겪게 된다. 그들은 아랫사람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윗사람의 입맛에도 맞춰야 하는 고충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범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불안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커피나 음료, 약물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복식호흡과 같은 긴장이완 훈련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증상이 심하면 약물처방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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