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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Bio & Tech] "반지처럼 끼고만 있으면 심장박동 이상 미리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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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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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생 벤처 '스카이랩스'는 창업한 지 2년 만에 올해 9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독일 바이엘로부터 '선택'을 받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바이엘의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그랜츠포앱스(Grants4Apps)에서 전 세계 650곳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종 선발된 것이다.

이 같은 쾌거를 거둔 스카이랩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는 업체로 손가락에 낄 수 있는 반지 모양의 진단기 'CART'를 개발한다. 회사를 창업한 이병환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반지 형태로 돼 있어 별도 조작 없이 손가락에 착용하면 되고, 수집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을 통해 항시 분석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아마존 '에코' 스피커나 '구글 홈' 등을 통해 가정에서도 쉽게 쓰도록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소비자가격은 250달러이며, 하드웨어 기기 외에 심방세동 진단·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 8월 28일부터 100일간 베를린에 있는 바이엘 본사에 머물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사업부서 수장인 요하네스 슈멜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 대표는 "바이엘과 KOTRA의 도움을 받아 유럽지사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랜츠포앱스 선발 이후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져 하드웨어 생산과 임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바이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심장내과 전문의를 비롯한 의사, 약사, 인허가 전문가, 임상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고 국내외 여러 기관과 미팅하며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등의 질환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데 바이엘은 뇌졸중 예방약인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를 주로 생산해 사업 연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과거 심장에 이상이 있어 병원 응급실에 가기도 하면서 평소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세동은 병원 치료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데, 이런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다면 환자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병원, 보험사, 정부 등 유관기관의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 제품을 내놓고 후년 상반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CE 의료기기 인증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허가를 위한 임상은 내년 서울대병원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예측하는 헬스케어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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