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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국제정치·미술사 석학' 故 이용희 교수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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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해 저술 모아

조선일보

국제정치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20세기 한국 학문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동주(東洲) 이용희(李用熙·1917~1997) 전 서울대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술을 한데 모은 '동주 이용희 전집'(전 10권·연암서가·사진)이 출간됐다.

이용희는 중앙고보와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49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1975년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별 보좌관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한 이래 통일원 장관, 세종연구소 이사장, 아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창설을 주도하고 국제정치학회장을 11년간 맡으면서 국제정치학이 한국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또 '근대 최고의 고미술품 감식안(鑑識眼)'으로 꼽혔던 오세창(吳世昌·1864~1953)의 지도를 받아 한국 미술사에도 조예가 깊었고, 옛 그림 연구에 일가를 이루었다.

'동주 이용희 전집'은 국제정치학 관련 6권과 한국 미술사 관련 4권으로 이뤄졌다. 제1권은 이용희의 첫 저서 '국제정치 원론'(1956년)이다. "국제정치는 그것이 전개되는 '장소의 논리'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후 전개되는 '동주 국제정치학'의 기본 원리가 됐다. 제2권은 '정치와 정치사상'(1958년)과 '한국 민족주의'(1977년)가 수록됐고 "한국 민족주의는 미래를 지향하는 전진적 민족주의여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제3권은 '일반 국제정치학(상)'(1962년)이다. 국제정치의 개념·성립·이론과 역사적 전개 과정을 다뤘고 그가 역설했던 '전파(傳播) 이론'이 들어있어서 한국 국제정치학의 성립을 알린 명저로 꼽힌다. 제4권은 단행본으로 간행되지 않았던 한국 외교사와 한국 외교 관련 논문이 수록됐고, 제5권은 '미래의 세계 정치'(1994년), 제6권은 에세이·칼럼·대담·좌담을 묶은 '독시재산고(讀時齋散藁)'이다.

나머지 4권은 '한국회화소사' '우리나라의 옛 그림' '한국회화사론'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등 한국 미술사 관련 저술이다. 동주기념사업회(대표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는 15일 오후 5시 서울 퇴계로 대우재단빌딩 5층에서 '동주 이용희 전집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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