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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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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차별 경험 많을수록 건강 나빠질 위험 커져…최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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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차별 경험이

약물ㆍ음주ㆍ흡연 등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 높아”

중앙일보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는 외모를 묻는 문구가 여전히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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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차별당한 경험이 많을수록 건강상태가 나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조사에서 차별 경험이 한 번 이상인 사람은 차별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나쁠 위험이 3배 이상으로 더 높게 평가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승섭 교수팀은 2004∼2014년 사이 한국교육고용패널 조사에 참여한 19∼24세의 청년층 2973명(남성 1765명ㆍ여성 1208명)을 대상으로 외모 때문에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차별을 경험했다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건강상태를 스스로 평가하도록 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 결과 전체의 7.6%(228명)가 조사 당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답했는데, 외모에 대한 차별을 한차례 경험한 그룹은 이런 차별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보다 건강이 좋지 않을 위험이 3.1배에 달했다. 특히 차별을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경험한 그룹은 같은 비교 조건에서 이런 위험도가 3.7배나 됐다.

이러한 차별 경험은 스스로 느끼는 건강상태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특히 연구의 조사 대상으로 삼은 19∼24세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중요한 변화를 겪는 시기로, 외모에 대한 차별 경험은 약물ㆍ음주ㆍ흡연 등의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접어드는 ‘발달 단계’ 때 외모 차별과 부정적인 건강상태의 연관성을 밝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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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고교생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외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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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청년층의 외모 차별 경험과 주관적인 건강평가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분석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외모 차별이 건강에 미치는 세부 영향을 분석하고, 다양한 인구 집단 및 성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건강형평성저널(BMC International Journal for Equity in Health) 11월호에 발표됐다.

올해 초 알바노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업무 중 외모 품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모 품평 사례로는 사업주로부터 ‘너는 살이 쪘다, 어디를 고쳐야겠다’ 등는 식이 흔했다. 또 손님에게 몰카를 당한 것 같다고 사업주에게 말하자 ‘너희가 다 어리고 예뻐서 그런 거니 즐기라’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모 백화점은 교육 내용 중에 ‘우리도 거울로 생얼 보면 좀 그렇잖아요? 고객분들도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화장하고 출근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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