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오한·두통, 목 뻐근한 증상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치명적
질병 진행, 세균 감염 속도 빨라
뇌수막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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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엔 기침·고열·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면 으레 감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질환은 다양하다. 뇌수막염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비슷해도 심각성은 천양지차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고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 24시간 안에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뇌수막염은 올림픽·월드컵 개최 시기에 환자가 급증했다. 더구나 올해 환자 수가 지난해의 세 배가량 증가해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뉜다. 전체 뇌수막염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장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주원인이다. 주로 여름철에 감염 위험이 크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고열·오한·두통과 목 뻐근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7~10일이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무서운 것은 세균성 뇌수막염이다. 수막구균,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 등에 의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성과 달리 병이 진행되면 짧은 시간 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평균 4100명의 세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발병 시 초기 증상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동일하지만 갑자기 의식이 혼탁해지는 등 급속하게 악화한다. 발병 초기에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어 현재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생존자 5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
특히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10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 절단, 청력 상실, 뇌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감염자나 보균자를 통해 주변에 전파되는 속도도 빠른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20%는 수막구균 보균자로 확인된다.
성인이라도 면역력이 약하거나 군대·기숙사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3년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수막구균 뇌수막염이 집단 발병했고, 국내에도 2011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생후 2개월부터 백신 접종하면 예방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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