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월드 톡톡] 유커 몰려드는 일본 "중국인 출입금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명 화장품 매장에 벽보 붙어… 中네티즌 반발로 공개 사과

조선일보

지난 24일 일본 유명 화장품 회사 '폴라'의 한 매장에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벽보〈사진〉가 붙어 있는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와 중국 네티즌들이 격분하자, 폴라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고 NHK 등이 26일 보도했다.

벽보가 붙어 있던 점포는 아이치(愛知)현에 있는 폴라 매장으로 추정된다. 매장 직원이 출입문에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중국분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놓은 것을, 한 중국인 관광객이 촬영해 인터넷에 띄웠다. 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폴라는 2016년 연 매출이 2147억엔으로 시세이도(7630억엔), 가오(6077억엔), 고세(2433억엔)에 이어 일본 4위 화장품 회사이다. 주요 백화점 53곳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 460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에겐 인기가 높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이 더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폴라는 25일 본사 홈페이지에 "부적절한 벽보로 불쾌감을 드리고 폐를 끼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사과문을 띄웠다. 폴라는 "해당 점포에 벽보를 철거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사실관계가 파악이 끝나는 대로 영업정지를 포함한 엄정한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2012년 143만명에서 2016년 637만명으로 5년 만에 4배 넘게 늘어났다. 올 들어 10월까지 방문한 중국인이 622만명에 달해, 연말이면 작년 기록이 또 깨질 것으로 보인다. AFP는 "중국 관광객이 일본 상점에서 '메이드 인 저팬' 상품을 구입하며 큰돈을 쓰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 시끄럽고 무례하다는 반발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