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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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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암보다 무서운 혈관병 예방은 콜레스테롤 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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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코사놀 효능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공격하는 저격수다. 혈액 속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서 혈관 벽을 따라 찌꺼기가 차곡차곡 쌓여 온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상태가 심해지면 뇌졸중·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으로 진행한다.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더 좁아지면서 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폴리코사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폴리코사놀의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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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를 추출·정제한 천연 물질이다. 사탕수수 10만㎏에서 얻을 수 있는 폴리코사놀 추출물은 2.5㎏에 불과하다. 폴리코사놀은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성이 뛰어나다. 가천대 길병원 고기동 교수는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혈관을 튼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천연 물질

지금까지 알려진 폴리코사놀의 혈관 보호 기능은 세 가지다.

첫째는 통합적 콜레스테롤 관리다. 혈관을 청소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혈관 곳곳에 덩어리져 쌓이는 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막는다.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을 LDL 콜레스테롤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 전달 단백질(CETP)의 활동을 억제해 HDL·LDL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잡아준다. 더맑은내과 박민선 원장은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약인 스타틴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춰줄 뿐 HDL 콜레스테롤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폴리코사놀이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코사놀의 HDL·LDL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38명에게 4주간 폴리코사놀을 하루 20㎎씩 복용하도록 한 결과,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높아지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2% 낮아졌다.

둘째는 혈전 생성 억제다. 폴리코사놀은 혈소판이 뭉치는 데 관여하는 효소에 작용해 LDL 콜레스테롤 생성 자체를 줄인다. 전체 콜레스테롤의 양이 적어진 만큼 혈관이 넓어진다.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 박 원장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으로 혈관이 약해진 상태라면 폴리코사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줄여준다. 폴리코사놀이 혈관의 염증 반응을 줄이기 때문이다. 혈관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 덩어리는 어느 순간 염증 반응을 일으켜 ‘탁’ 터지면서 좁아진 혈관을 완전히 막는다. 만일 심장 혈관이 막히면 그 자리에서 사망하기도 하고 뇌혈관이 막히면 몸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다. 혈관병이 암보다 무섭다는 이유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쿠바산 폴리코사놀 20㎎과 아스피린 125㎎을 하루 1회씩 60개월 동안 복용하게 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쿠바산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그룹의 90.9%(50명)는 혈관 질환이 재발하지 않았다.

‘혈관 지킴이’ 폴리코사놀

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우선 식습관 관리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의 섭취량을 줄인다. 대신 견과류, 등푸른 생선, 올리브유 등 HLD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관 건강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자전거 타기, 걷기, 계단 오르기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다. 주 2~3회, 하루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혈관을 보호하는 영양소인 폴리코사놀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고기동 교수는 “혈관 건강의 핵심은 콜레스테롤 관리”라며 “폴리코사놀을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폴리코사놀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폴리코사놀은 원산지·순도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인체적용 시험 등을 통해 혈관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유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대해서만 혈관 건강 기능성(생리활성 1등급)을 인정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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