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이다. 은백색의 인설을 동반한 홍반성 피부 병변이 주로 팔꿈치·무릎·두피에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67~84%가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국인의 1%, 약 50만 명이 건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의 변화만 있는 질환이 아니다. 당뇨·고혈압·심혈관 질환·고지혈증·비만 등의 발생 빈도 증가, 호전과 악화 반복, 건선 관절염 동반, 지속적인 가려움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외모의 변화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일상생활의 제약이 지속돼 심하면 정신과적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건선은 피부 병변이나 발생 위치가 매우 다양해 아토피피부염, 화폐상 습진, 지루성 피부염 등 다른 질환과는 감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려움증과 인설을 동반한 피부 병변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선의 치료 목표는 초기의 빠른 증상 완화와 병변의 최소화, 장기간의 안정적인 유지, 치료 부작용의 최소화, 삶의 질 개선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국소 도포제, 311㎚ 단파장 자외선B 치료(광선 치료), 308㎚ 엑시머 레이저 치료, 전신 약물치료,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있다. 특히 건선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료로 호전된 후에는 유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건선으로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경표피 수분 손실이 정상 표피보다 20배 크기 때문에 때를 밀거나 사우나·목욕을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보습제는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 병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선은 감염성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병변을 가리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건선은 정확한 진단과 함께 증상에 맞춰 급성 병변을 조절하고, 호전됐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전문의 칼럼 수피부과의원 이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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