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직 생리가 규칙적인데 두세 달 전부터 등과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줄줄 나 직장에서 애로가 많아요. 밤에는 더 심해 잠에서 깨 젖은 옷을 갈아입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 일상이 너무 힘듭니다. 아직 폐경 전인데도 이걸 갱년기 증상으로 봐야 하는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A)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40대 초반부터 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은 타고난 체질의 강약이 다른데, 선천적으로 약 체질인 분들의 경우 성호르몬이 줄기 시작하는 35세가 넘으면서 꾸준한 보약이 필요하게 되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30대 후반까지는 몸을 돌보기보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시기입니다. 제 경우도 허약 체질이어서 어렸을 때 보약을 많이 먹고 자랐으나 건강해진 이후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는 철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근데 40대 초반에 갱년기 증상이 찾아와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에 몸이 쉽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49세 폐경 전후에 온다고 알고 있는 갱년기 증상이 40대 초반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본인의 몸에 나타나는 이러한 반응들을 보며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40대의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는 가장 흔한 자율신경실조 증상으로 진액이 소모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쨍쨍한 햇빛을 받으면서 수분이 부족해진 땅의 경우 땅이 갈라지면서 지열이 올라옵니다. 땅이 갈라지는 상태는 몸에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고, 이때 올라오는 지열은 갱년기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상열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진액 공급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아직 생리가 있는 상태에서 오는 자율신경실조 증상은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 실제 호르몬 검사상 별문제가 없는데도 이러한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땅이 마른 정도를 지하 1~5층으로 나누어 설명해드리는데 이런 경우 지하 3층까지만 땅이 말라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진액을 보충하기가 다소 쉽고 상열감도 잘 잡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상열감이나 땀이 폐경 전후로 오는 경우엔 땅의 마른 정도가 더 심하다 보니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몸의 진액 상태가 고갈되지 않도록 30대 후반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 생활의 규칙성입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량의 음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 때 안정화됩니다. 스스로 맞출 수 있는 규칙을 잘 지키시면서 진액을 보충하고 상열감을 치료하는 갱년기 한방 처방을 받으면 호르몬계도 쉽게 안정화되고 진액 생성도 잘될 것입니다. 현대인은 몸을 재생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새벽 2시까지 잠들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후 11시 전후로는 꼭 잠자리에 드실 것을 권합니다. 신음을 보충해 몸의 진액 상태를 정상화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열감을 가라앉히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통해 다시 편안한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서초자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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