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신경·혈관 손상 없어
한 치료 과정 후 효과 1년 이상 지속
아플 때마다 즉각 시술 가능
허리가 아프면 일상은 빠르게 망가진다. 요즘엔 다리를 꼬고 앉는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허리에 탈이 난다. 그렇다고 치료를 시작하자니 시간이 문제다. 치료기간이 길어지면서 휴직을 고려하기도 한다. 최근 한의학에서는 즉각·반복적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한 원리침 치료에 주목한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난치성 허리 통증을 관리하는 새로운 개념의 한의학적 치료다.
원리침 치료는 즉각·반복적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 이건목 원장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원리침을 시술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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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계속하며 치료·관리
한의학에서 허리 디스크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힘줄·인대가 약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치료는 척추뼈나 디스크·신경·혈관 등의 손상 없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허리 디스크는 자연 치유가 가능한 질환이다. 통증을 조절하면서 저절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이건목 원장은 “척추뼈를 들어내고 나사못으로 고정하면 통증은 금방 사라지지만 척추뼈가 조금씩 비틀어질 수 있다”며 “원리침은 구조적으로 척추뼈를 건드리지 않고 통증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원리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즉각·반복적 통증 관리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 통증은 운동에 소홀하거나 생활 방식이 흐트러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원리침 치료는 기존 척추 질환 치료법과는 개념이 다르다. 굵고 기다란 침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밀어 넣어주는 방식으로 통증을 없앤다.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반복적으로 시술해도 몸에 부담이 크지 않다. 재활치료가 필요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치료를 위해 따로 장기간 시간을 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원리침은 피부 절개 없이 통증이 있는 부위만 찌르는 최소 침습적 방식을 활용한다. 척추 안쪽까지 길이 25㎝, 굵기 0.7㎜의 원리침을 찔러 넣어 유착된 부위를 풀어준다. 국소마취 후 시술이 이뤄져 통증·흉터도 거의 없다. 신체적 부담이 적은 이유다. 자생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척추 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 혈액의 흐름이 막혀 어혈이 쌓인다. 원리침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이 원장은 “몸이 서서히 자생력을 회복하면서 오랫동안 눌려 마비됐던 신경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만일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수술을 받으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식약처 인정 한방 의료기기
이 같은 치료 효과의 비결은 이건목원리한방병원에서 사용하는 침에 있다. 원리침은 혈 자리를 자극하는 가늘고 짧은 침과 달리 크기가 굵고 기다랗다. 목·허리 통증 질환처럼 조직이 단단하게 유착된 곳을 효과적으로 풀어줄 수 있도록 고안한 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원리침을 한방 의료기기로 인정했다.
세계 통합의학계에서도 원리침의 통증 개선 효과에 주목한다. 이건목 원장과 경희대 한의대 김용석 교수 연구팀은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평균 1.4회 원리침을 시술한 뒤 치료 효과를 1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약물·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4주 이상 받았지만 통증이 나아지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그 결과 원리침 치료 전 주관적 통증 점수(VAS)는 60.1점(100점 기준)에서 원리침 치료 다음 날에는 25.3점으로 통증이 개선됐다. 원리침 치료 1년 후에도 주관적 통증 점수가 29점으로 통증이 잘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Journal of pharmacy and pharmacology, 2015).
한편 이건목 원장은 원리침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에서 선정한 ‘보건의료인 100인’에 선정됐다. 또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 2016·2018’에 등재됐다.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누르던 곳(검은색으로 끊겨있는 부분)이 원리침 시술 후 회복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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