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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사우디 여성들, 내년부터는 직접 운전하고 경기장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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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이어 운동경기 관람도 허용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내년부터 여성의 운동 경기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달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여성 인권 개선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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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스포츠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요 도시인) 리야드·제다·담맘에 각각 있는 경기장 3곳이 2018년 초부터 (여성을 포함한) 가족들을 수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여성 출입이 가능해진 경기장 3곳은 사우디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중요한 스포츠 경기들이 열리는 곳"이라며 "내년 초 시작되는 여성 출입에 대비해 경기장에 식당, 카페 등을 새로 만든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근본주의 색채가 강하다.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전신을 가리는 옷 '아바야'를 입어야 하고, 검은 베일로 얼굴과 머리를 가려야 한다. 남녀는 공공장소에서 합석할 수 없다는 율법 때문에 여성은 그동안 운동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이번 결정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를 온건하고 개방된 이슬람 국가로 되돌리겠다"며 여성의 자동차 운전 허용과 홍해 연안 관광지 조성 계획 등 파격적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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