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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편두통은 위식도 역류, 긴장성 두통은 위궤양 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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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팀

머리가 아프면 속도 불편하다. 실제 편두통을 진단할 때는 헛구역질·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지 묻는다. 위·장 등 위장관과 뇌는 태아 때 하나의 세포였다가 각 기관으로 분화한다. 신경·내분비·면역계가 연결 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두통이 있을 때 속이 쓰리고, 반대로 배가 아플 때 머리가 쑤시는 이유다.

나아가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 두통의 종류에 따라 앓기 쉬운 위장관계 질환도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두통일땐 위식도 역류 질환을, 긴장성 두통에는 위궤양을 조심해야 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 연구팀은 2006~2016년까지 10년간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의 임상데이터 분석시스템(Hallym Smart CDW)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 연구팀은 일반인에게 가장 흔히 생기는 일차성 두통(편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신경과를 찾은 환자 중에서 1년안에 위장관계 질환으로 소화기센터 진료를 받은 94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편두통 환자는 280명, 긴장성 두통 환자는 661명이었다. 이 중 336명(편두통, 긴장성 두통 각각 168명)을 선별한 후 ▶나이·성별이 비슷하고 ▶두통이 없으며 ▶위장관계 질환이 의심돼 소화기센터를 찾은 일반인 336명과 위장 질환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위식도 역류 질환은 편두통 45명(26.7%), 긴장성 두통 20명(11.9%), 일반인 36명(10.71%)으로 편두통 환자에게 가장 많이 관찰됐다. 위궤양의 경우 편두통, 긴장성 두통 환자 모두 11.9%(20명)를 기록해 일반인(5.65%·19명)보다 환자 발생률이 두 배쯤 높았다.

위장관 내시경 결과 미란성 위염은 편두통 환자 17.2%에서 나타나 일반인(13.7%)과 긴장성 두통 환자(11.9%)보다 발생률이 더 높았다. 만성위염은 긴장성 두통 환자 10명 중 8명(81.5%)에서 발견돼 편두통 환자(75%)나 일반인(73.2%)보다 발생 빈도가 크게 높았다.

특히 긴장성 두통 환자는 위염을 더 많이 동반할 뿐 아니라 심각도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위염은 출혈·부기 등을 고려해 크게 경증·중증도·중증으로 분류한다.

내시경 검사 결과 긴장성 두통 환자는 10명 중 6명(59.9%)에서 중증도 이상 만성위염이 관찰됐다. 편두통 환자는 45.2%, 일반인은 34.9%가 중증도 이상으로 조사됐다. 손종희 교수는 “위장관계 질환이 있으면 두통 치료를 위해 먹는 진통제 등 약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환자가 진통제 용량을 함부로 늘려도 통증은 지속되고 오히려 위장 건강까지 망가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교수는 “사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 순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런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 in Neurology)’ 9월호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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