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코골이·수면무호흡, 조기 치료 필요한 질환”

고혈압·심부전·당뇨 등과 연관

아이 주의력·집중력 장애 초래

기도 여는 양압기 치료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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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사람은 일생의 약 3분의 1을 잠을 자는 데 보낸다. 과거에는 잠이 단순히 피로 해소를 위한 생리작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이고 능동적인 생명 활동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과 이를 낮추는 수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에게 수면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Q : 수면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물론 불면증, 주기적 사지운동증, 이갈이, 병적인 과다 수면을 보이는 기면증(narcolepsy), 몽유병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가장 흔하다.”

Q :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그냥 두면 안 되는 질환인가.

A : “많은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고혈압, 심부전, 뇌졸중, 당뇨, 이상지질혈증, 위 식도 역류, 성 기능 장애, 우울증, 집중력 장애가 지목된다. 심지어 돌연사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들의 지속적인 수면무호흡은 주의력과 집중력 장애로 인한 성적 저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성격 변화, 얼굴 모양 변형, 성장 방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Q :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A :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가 코에서부터 목을 지나 폐로 들어가는데, 이 통로를 기도라고 한다. 정상적으로는 잠을 자는 동안 기도는 주변에 있는 근육 등이 튼튼히 지탱해 일정한 공간을 유지함으로써 공기가 쉽게 지나간다. 그런데 노화, 비만, 기도 안에 생긴 혹 등 여러 이유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압력이 높아지고 주변이 기도를 진동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소리가 코골이다. 기도가 더 좁아져 공기가 전혀 지나가지 못하게 되면 수면 무호흡이 생긴다.”

Q : 진단 방법은.

A :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정식 수면 다원 검사다. 수면 다원 검사는 환자가 밤새 병원 검사실에서 자면서 뇌파, 근전도, 호흡 기류, 호흡 노력, 수면 자세, 혈중 산소 포화도, 적외선 영상 등을 측정하거나 촬영하는 검사다. 이를 분석해 코골이, 무호흡, 수면의 질, 수면 중 이상행동 등 많은 것을 확인한다. 또 좁아진 기도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면과 똑같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약물로 수면을 유도한 뒤 내시경으로 막힌 부위를 확인하는 약물 유도 수면 내시경을 하기도 한다.”

Q : 치료법은.

A : “가장 우선하는 치료법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체중을 조절하고 술이나 담배 등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옆으로 누워 자면 코골이나 무호흡이 좋아지기 때문에 수면 자세의 변화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치료법에는 크게 기구 사용과 수술이 있다.”

Q : 기구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나.

A : “대표적인 기구가 좁아진 기도에 강한 공기를 불어 넣어 기도를 열리게 해 숨을 쉬게 하는 양압기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일부 환자에겐 마우스피스처럼 입에 끼는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한다. 수술의 경우 과거와 달리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고 수술 성공률이 높다. 수술 여부는 환자의 상태나 진단에 따라 결정한다. 수술 방법은 환자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한 개 또는 여러 개 병행해 맞춤 선택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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