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인천지부 등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 관련 사태해결을 위한 인천대책위’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교육청은 ㄱ교장의 관련 사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인천대책위는 “ㄱ교장은 남교사를 향해 ‘너는 강남스타일이야, 그리고 너는 강북스타일이야’라고 성희롱을 하거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폭염이 한창이던 여름에 ㄱ교장은 ‘장애학생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무슨 에어컨이냐?”라고 하면서 특수학급에 에어컨을 틀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인천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인천대책위 관계자는 “ㄱ교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교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하는 등 권익을 침해하고 장애학생을 차별했다”며 “인천교육청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감사에 착수하고 ㄱ교장을 징계하는 등 해당 학교에서 분리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ㄱ교장에 대해 최근 감사를 벌였지만 ㄱ교장은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의 의견을 다시 듣는 등 재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교장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ㄱ교장은 “남교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한 적이 결코 없으며, 교육청에서 나온 장학사와 국가인권위원회에도 관련 근거서류를 모두 제출했다”며 “남교사 엉덩이를 만졌다는 것은 당시 교감 선생님하고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ㄱ교장은 “특수학급에 에어컨을 안 켰다는 것은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전 교실을 10∼20분 단위로 절전을 하다가 이 특수학급만 착오로 1번 누락됐을 뿐 고의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부 교사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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