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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영화 스태프 근로조건 열악…월평균 164만원 최저생계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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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표준근로계약서를 채택하는 영화사업자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 경주시)이 국정감사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표준 근로계약서 및 표준 시나리오계약서 활용현황’ 자료에서 이 같이 드러났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개봉영화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준근로계약서 활용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2013년 5.1%, 2014년 23.0%, 2015년 36.3%, 2016년 48.4%, 2017년 상반기 80.0% 등으로 표준근로계약서를 채택하는 영화사업자들이 점차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개봉영화 중에서 80%에 가까운 영화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아직도 많은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표준근로 계약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16년 영화 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의하면 2016년 영화 스태프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 원 정도로 2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업계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가 가장 열악하다. 창작을 하는 작가는 대개 6개월~1년 정도 걸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제작사와 운좋게 계약을 하더라도, 계약금으로 절반만 지급하고 영화가 완성됐을 때 나머지 반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영화제작사는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여러 번 각색을 요구하고 투자유치에 실패해 영화가 제작되지 못하거나 수익금이 예상보다 적은 경우 돈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명한 시나리오작가를 제외한 신진 작가들은 영화보다 TV방송 등 다른 장르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영화진흥위에서 김석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3년 개봉영화의 0.9%만이 표준시나리오계약서를 채택했고, 2014년 12.5%, 2015년 5.0%, 2016년 12.9%, 2017년 상반기 16.7% 등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영화 스태프에 비해서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기 의원은 “영화제작에 있어서 시나리오 제작이 가장 창의성이 돋보이기 때문에 향후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안심하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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