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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타지마할이 인도 문화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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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탄압했던 황제가 지어" "역사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인도판 과거사 논쟁 후끈

인도 집권당으로 힌두교 민족주의를 강조해온 인도국민당(BJP)의 한 의원이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인 타지마할을 "인도 문화의 오점(汚點)"이라고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타지마할은 17세기 이슬람 국가였던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출산 중 사망한 왕비를 애도하며 지은 묘지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 주의회의 상지트 솜 의원은 지난 15일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타지마할은 배신자가 지은 건축물로 인도 문화의 오점"이라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이 우타르프라데시주가 지난 6일 발간한 관광 책자에 타지마할이 전혀 소개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솜 의원은 "타지마할이 관광 책자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속상해하는데, 타지마할을 지은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감금하고 힌두교도를 핍박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면서 "우리 역사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건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솜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280만 팔로어를 둔 인도 언론인 비크람 찬드라는 트위터에 "타지마할을 세운 샤 자한 황제는 아버지를 감금한 것이 아니라 아들에 의해 감금됐다"며 "(솜 의원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인도국민당 나라시마 라오 대변인은 "솜 의원의 발언은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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