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학회 급성환자 1979명 분석
가족 중 돌연사·부정맥 있으면
건강검진 때 심전도 검사 받아야
환자 61%, 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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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는 대부분 흡연·고혈압·고지혈증 때문에 관상동맥(심장 근육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생긴다. 이 동맥이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라는 심장마비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장마비 형태다.
유전성 부정맥은 이와 전혀 다른,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심장병이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도 가족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했거나 부정맥을 앓은 적이 있으면 본인도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질 수 있다.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10명 중 4명가량이 숨진다. 이번 연구 대상자 1979명 중 776명(39.2%)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1203명(60.8%)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덕분에 숨지지는 않았다. 연간 급성 심장마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48.7명이다. 심장마비가 3분 이상 이어지면 뇌가 망가지고, 5분이 넘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의 원인을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유전성 부정맥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비율이 서양(약 1~2%)이나 일본(1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유전성 부정맥은 35세 전후에 주로 나타난다. 평소 자각 증상이 없다. 심전도 검사로만 알 수 있다. 대한심장학회는 “가족 중에 돌연 심장사나 부정맥 환자가 있으면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한다. 노태호 교수는 “심전도 검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필수 항목에서 빠져 있는데 이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이민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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