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族 탄압 때문인 듯
한때는 '자랑스러운 동문' 꼽혀
영국 옥스퍼드대 건물 정문에 18년간 걸려 있다 지난 9월 29일 창고로 치워진 수지 초상화.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 칼리지 |
아웅산 수지는 열아홉 살이던 1964년 세인트휴즈 칼리지에 입학해 1967년 정치·철학·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1968년에는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972년에는 대학 시절 만난 영국인 남학생이자 훗날 옥스퍼드 아시아 역사학 교수가 된 마이클 아리스와 결혼했다.
옥스퍼드대는 1991년 아웅산 수지가 미얀마 민주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자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평가하면서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꼽았다. 1999년에는 수지의 남편인 아리스 교수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남긴 중국 화가 첸옌닝의 아웅산 수지 초상화를 기증받아 세인트휴즈 건물 정문에 걸었다. 이 초상화는 그 이후 18년 동안 계속 이 건물 정문 앞을 지켰다. 아웅산 수지는 2010년 11월 가택연금에서 풀려났고, 2012년 이 초상화 앞에서 옥스퍼드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인트휴즈 칼리지 관계자는 수지의 초상화를 뗀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초 새 그림을 선물로 받아 일정 기간 전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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