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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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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추천 부모님 건강 챙기기⑥무릎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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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가장 크고 불안정한 무릎 관절

65세 이상 37%, '노화'로 퇴행성 관절염

약·주사 치료해도 운동·체중 조절 필수

주사는 감염 위험 높이므로 주의해야

인공관절, 나이·증상 등 고려해서 선택

수술 후 쪼그려 앉기, 심한 운동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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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다리에 있는 고관절·무릎·발목 중 가장 큰 관절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무릎'입니다. 무릎은 허벅지뼈(대퇴골)·종아리뼈(견골)·뚜껑뼈(슬개골) 등 모두 세 개의 뼈가 맞닿아 있습니다. 이들 뼈를 잇고 충격을 흡수하며 유연하게 만드는 게 무릎 관절의 역할입니다. 그만큼 크고 불안정한 관절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서서 걷기 시작한 후 숙명처럼 겪는 질환,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골라 본 '꼭 체크해야 할 부모님 질환 10개' 중 여섯 번째 주제는 무릎 관절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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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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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고 몸이 뻣뻣해집니다. 오래, 많이 쓸수록 관절도 자연스레 '소모'됩니다. 심하게 닳으면 결국 뼈가 맞닿을 정도로 악화합니다. 이렇게 노화로 인한 관절염을 퇴행성 관절염이라 부릅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 역시 무릎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비율은 10명 중 4명(37.8%)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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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환자 추이


환자가 많은 만큼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궁금증도 많습니다. 약·주사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무릎이 아픈 게 퇴행성 관절염 때문인지, 인공관절은 언제 하는 게 좋을지 등 다양합니다. 이범식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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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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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A : 50대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해 60~7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 중 40%가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와 관련이 크고 비만할수록 관절염에 잘 걸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독 한국은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인공관절이 필요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쪼그리고 앉아 집안일이나 밭일 등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Q :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A : 무릎에 충격이 가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위험하다. 쪼그려 앉기 등으로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사람도 위험군이다. 비만한 사람은 일반인보다 퇴행성 관절염 위험이 약 2배 높다. 젊을 때 무릎을 다쳤거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도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 연골판을 다친 경우 더 위험하다. 이런 사람은 적어도 2년마다 한 번은 무릎 X선 검사를 받아 관절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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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체성분 분석기로 체지방과 근육량을 측정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과체중·비만할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관리해야 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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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관절염의 차이점은.



A : 일반적으로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그 다음에 무릎이 붓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이런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세균이 관절에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관절염'은 적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내로 급격히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고, 관절 주변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반면 한 달 이상 몸의 여러 관절에 관절염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손·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 요산이 쌓여 발생하는 '통풍성 관절염'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은 뒤 발가락·발목이 아프다면 통풍성 관절염일 수 있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다.


Q : 퇴행성 관절염에 약물·주사가 효과가 있나.



A : 현재로선 퇴행성 관절염을 완벽히 치료할 방법은 없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증상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관절염 초기엔 약물·물리치료 등으로도 증세가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병원에서 '연골 주사'라는 치료를 받는데, 이 또한 연골을 재생하진 못해도 초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런 치료를 받으면서 반드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쪼그려 앉는 자세 등 무리한 활동을 피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운동 중에는 수영·실내 자전거 타기 등 무릎에 큰 부담이 가지 않는 게 좋다.


Q : 인공관절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A : 인공관절은 금속으로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이다. 치아가 망가졌을 때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약·운동으로 통증 조절이 안되는 환자가 수술 대상이다.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X선 등 영상 진단 결과를 보고 나이·활동 수준을 고려해서 시행한다. 인공관절도 오래 쓰면 닳기 때문에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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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모형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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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닳은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할 순 없나.



A : 인공관절 수술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망가진 부분만 바꿀 수 있고,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기도 한다. 망가진 곳만 바꾸는 '부분 인공관절'은 수술 범위가 적다. 뼈를 적게 깎고, 출혈양이 적어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없고 인공관절 수명도 상대적으로 짧다. 무릎 뼈가 맞닿아 있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한다.


Q : 인공관절 수술을 택할 때 주의점은.



A :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은 수술 후 감염이다. 수술 환자의 1~2%에서 이런 감염이 나타난다. 수술을 받고 문제가 생기면 인공관절을 다시 제거하게 된다. 이 역시 인공관절이 닳아서가 아니라 감염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수술 전에 연골 주사·스테로이드 주사 등 주사제를 자주 맞은 환자의 감염 위험성이 크다. 이러한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의 2~4배에 달한다.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어떤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일지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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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여성 어르신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쪼그려 앉아 일하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크므로 의자 등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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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 기억할 점은.



A :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보통 이틀 후부터 걸을 수 있다. 특별히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허벅지 운동이나 무릎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빨리 줄어들고 일상 생활에 복귀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수술 후에는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생활하는 걸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개 15~20년이지만 무릎을 자주 굽히면 수명이 급격히 짧아진다. 맨바닥보다는 의자·소파에 앉는게 좋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서울아산병원 권고 체크리스트 10>

①심장·혈관(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②뇌졸중(신경과 권순억 교수)

③치매(신경과 이재홍 교수)

④귀(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⑤눈(안과 김명준 교수)

⑥무릎관절(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⑦임플란트(치과 안강민 교수)

⑧잇몸병(치과 김수환 교수)

⑨만성질환(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⑩건강한 노년을 위한 운동(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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