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가장 크고 불안정한 무릎 관절
65세 이상 37%, '노화'로 퇴행성 관절염
약·주사 치료해도 운동·체중 조절 필수
주사는 감염 위험 높이므로 주의해야
인공관절, 나이·증상 등 고려해서 선택
수술 후 쪼그려 앉기, 심한 운동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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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무릎'입니다. 무릎은 허벅지뼈(대퇴골)·종아리뼈(견골)·뚜껑뼈(슬개골) 등 모두 세 개의 뼈가 맞닿아 있습니다. 이들 뼈를 잇고 충격을 흡수하며 유연하게 만드는 게 무릎 관절의 역할입니다. 그만큼 크고 불안정한 관절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서서 걷기 시작한 후 숙명처럼 겪는 질환,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골라 본 '꼭 체크해야 할 부모님 질환 10개' 중 여섯 번째 주제는 무릎 관절염입니다.
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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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환자 추이 |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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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A : 50대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해 60~7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 중 40%가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와 관련이 크고 비만할수록 관절염에 잘 걸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독 한국은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인공관절이 필요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쪼그리고 앉아 집안일이나 밭일 등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Q :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A : 무릎에 충격이 가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위험하다. 쪼그려 앉기 등으로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사람도 위험군이다. 비만한 사람은 일반인보다 퇴행성 관절염 위험이 약 2배 높다. 젊을 때 무릎을 다쳤거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도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 연골판을 다친 경우 더 위험하다. 이런 사람은 적어도 2년마다 한 번은 무릎 X선 검사를 받아 관절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60대 여성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체성분 분석기로 체지방과 근육량을 측정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과체중·비만할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관리해야 한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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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관절염의 차이점은.
A : 일반적으로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그 다음에 무릎이 붓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이런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세균이 관절에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관절염'은 적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내로 급격히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고, 관절 주변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반면 한 달 이상 몸의 여러 관절에 관절염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손·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 요산이 쌓여 발생하는 '통풍성 관절염'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은 뒤 발가락·발목이 아프다면 통풍성 관절염일 수 있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다.
Q : 퇴행성 관절염에 약물·주사가 효과가 있나.
A : 현재로선 퇴행성 관절염을 완벽히 치료할 방법은 없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증상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관절염 초기엔 약물·물리치료 등으로도 증세가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병원에서 '연골 주사'라는 치료를 받는데, 이 또한 연골을 재생하진 못해도 초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런 치료를 받으면서 반드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쪼그려 앉는 자세 등 무리한 활동을 피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운동 중에는 수영·실내 자전거 타기 등 무릎에 큰 부담이 가지 않는 게 좋다.
Q : 인공관절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A : 인공관절은 금속으로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이다. 치아가 망가졌을 때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약·운동으로 통증 조절이 안되는 환자가 수술 대상이다.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X선 등 영상 진단 결과를 보고 나이·활동 수준을 고려해서 시행한다. 인공관절도 오래 쓰면 닳기 때문에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인공관절 모형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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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닳은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할 순 없나.
A : 인공관절 수술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망가진 부분만 바꿀 수 있고,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기도 한다. 망가진 곳만 바꾸는 '부분 인공관절'은 수술 범위가 적다. 뼈를 적게 깎고, 출혈양이 적어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없고 인공관절 수명도 상대적으로 짧다. 무릎 뼈가 맞닿아 있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한다.
Q : 인공관절 수술을 택할 때 주의점은.
A :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은 수술 후 감염이다. 수술 환자의 1~2%에서 이런 감염이 나타난다. 수술을 받고 문제가 생기면 인공관절을 다시 제거하게 된다. 이 역시 인공관절이 닳아서가 아니라 감염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수술 전에 연골 주사·스테로이드 주사 등 주사제를 자주 맞은 환자의 감염 위험성이 크다. 이러한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의 2~4배에 달한다.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어떤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일지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게 가장 좋다.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여성 어르신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쪼그려 앉아 일하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크므로 의자 등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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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 기억할 점은.
A :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보통 이틀 후부터 걸을 수 있다. 특별히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허벅지 운동이나 무릎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빨리 줄어들고 일상 생활에 복귀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수술 후에는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생활하는 걸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개 15~20년이지만 무릎을 자주 굽히면 수명이 급격히 짧아진다. 맨바닥보다는 의자·소파에 앉는게 좋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권고 체크리스트 10>
①심장·혈관(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②뇌졸중(신경과 권순억 교수)
③치매(신경과 이재홍 교수)
④귀(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⑤눈(안과 김명준 교수)
⑥무릎관절(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⑦임플란트(치과 안강민 교수)
⑧잇몸병(치과 김수환 교수)
⑨만성질환(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⑩건강한 노년을 위한 운동(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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