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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美 캘리포니아주, 엑손모빌·쉘 상대 소송…"기후변화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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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요 도시들이 석유정유업체를 상대로 기후변화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각) CNN머니가 보도했다.

조선비즈

포틀랜드에서 열린 환경보호 시위의 한 시민이 “기후변화는 현실”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엑손모빌(NYSE:XON), 쉐브론(NYSE:CVX), BP(NYSE:BP), 코노코필립스(NYSE:COP), 로얄더치 쉘 등 주요 석유정유업체에 기후변화 책임을 묻고 피해 비용으로 수십억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당국은 이번 소송에서 “그동안 석유정유업체들은 철저하게 계획된 캠페인을 통해 화학연료 생산이 야기하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변호사 데니스 헤레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예측되는 상황에도 석유정유업체들은 약 10여년간 수익 창출에만 주목해왔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도시 공공 자산과 사유 자산 피해규모가 각각 약 100억달러와 3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클랜드 관계자는 “주요 공항 및 저임금 소득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주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캘리포니아 주 해안을 따라 있는 주요 만안(灣岸) 도시로, 지난 몇 년 동안 기후변화에 의해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 건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 도시가 제기하는 주장은 하버드 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공식 연구 결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엑손모빌은 40여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인지해왔다”며 “국민을 오도한 행위”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엑손모빌 측은 “(하버드 연구결과는) 부정확하고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환경운동가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성 자료”라고 반박했다.

엑손모빌, BP, 코노코 필립스는 소송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쉐브론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는 환영하나 이번 소송은 그것과는 관련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쉘은 “아주 오래전부터 기후 변화를 인지했다”며 “하지만 이처럼 복잡한 문제는 정책과 문화적인 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소송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권유정 인턴기자(yjkwon1123@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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