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43)와 서씨(37)가 데이트폭력 가해자 A씨(60)를 제압하는 장면 [사진 서울서부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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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안에서 A씨(60)가 휘두른 골프채에 B씨(54)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 A씨는 흐르는 피를 보고도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B씨의 머리를 내려치려 했다.
이때 길을 지나던 황모씨(43)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A씨와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휘두른 골프채에 황씨가 맞아 왼쪽 쇄골과 오른쪽 6번 갈비뼈를 다쳤다.
몸싸움 끝에 황씨에게 골프채를 빼앗긴 A씨는 자신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둔 염산통을 꺼내 보복을 시도했다. A씨는 뒤돌아가는 황씨의 등을 향해 염산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서모씨(37)가 급하게 A씨를 제압했고, 다행히 염산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5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A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가 헤어지자고 통보한 후 자신을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골프채와 염산 외에도 과도까지 준비했다.
A씨를 최초로 제압한 황씨는 "A씨가 사정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상황이 심각해 보여 반사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염산을 뿌리는 것을 막을 수 없겠다 싶었는데 다른 분이 도와주셔서 큰일을 면할 수 있었다"며 서씨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서부경찰서는 이날 황씨와 서씨에 대해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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