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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악화일로' KDB생명, 산은 책임론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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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3000% 넘어서 '최악'

낙하산 인사로 경영악화 지적

큰 매각건에만 신경쓰기 바빠

아시아투데이 강중모 기자 = KDB생명의 부채비율이 3000%를 넘어서는 등 경영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경영·매각에 실패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험 전문가가 아닌 산은 출신 ‘낙하산’ 인사가 KDB생명의 지휘봉을 잡아 경영을 악화시켰다는 점, 산은이 금호타이어 등 덩치 큰 매각 건에만 신경을 쓰면서 KDB생명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책임론의 골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3177.8%에 달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4억원을 기록해 25개 생보사 중 가장 부진했다.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권고수준인 150%를 한참 하회한 128%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상황 타개를 위해 최근 인력과 채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희망퇴직으로 235명을 내보냈다. 200여개였던 점포도 50% 정도가 통폐합된 상태다.

KDB생명 회생의 현실적 해법이 증자와 매각이라는 의견은 보험업계에서 지배적이다. 유상증자가 올해 안으로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주주인 산은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산은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새 정부가 서민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산은이 많은 서민들을 가입자로 두고 있는 KDB생명의 회생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실제 KDB생명은 한때 손꼽히는 온라인 보험 강자였고 지난해 말 기준 보유계약도 62조원이 넘는다.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의 정상화와 매각에 대한 질문에 “1차 보고만 받고 심층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KDB생명 문제가 대우조선·금호타이어·대우건설 등에 비해 완전히 후순위에 있음이 드러났다.

산은은 사모펀드 칸서스와 회사를 구성해 KDB생명 지분의 85.04%를 보유하고 있고, 산은 부행장 출신인 안양수 대표이사가 현재 54개월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영을 총괄하는 권영민 총괄부사장 역시 산은 출신이다.

산은 관계자는 “증자나 매각을 염두에 둔 여러 가지 정상화 시나리오를 고심하고 있지만 현 상황이 인력과 판매채널 구조조정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묘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은 출신의 경영을 맡은 이후 회사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부분”이라면서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도 인수 당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회사의 사정이 ‘산은 이후 경영체제’의 일방적 책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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