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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마켓in]임종룡 "기업 지배구조 개선, 비용 아닌 경제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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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위원장, 21일 삼정KPMG 주최 ACI 세미나 참석

"제도보다 기업 이해관계자들이 헌신하는 자세가 중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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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만드는 일은 비용이 아닌 경제에 대한 투자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제3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에 참석해 “기업과 금융회사의 여러 가지 규율에 관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경제에 대한 투자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ACI 첫 번째 세션에서 ‘강화되는 감사기구 법제도 환경’을 주제로 강연했다. 임 전 위원장은 근래 들어 바뀌고 있는 감사 관련 제도에 대해 △기업 지배구조 관련 규율 대폭 강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회계 투명성 강화 등 세 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임 전 위원장은 “좋은 지배구조 만들기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한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주의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현재 4곳만 코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데는 총 52개이고 국민연금 또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수주산업에 한정됐던 핵심감사제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는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제도를 강화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회계법인을 ‘경제 파수꾼’에 비교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회계법인을 생각하거나 회계 정책을 수립했을 때마다 조선 시대의 삼정이란 제도를 떠올렸다”며 “삼정 중 하나인 정전은 백성으로부터 쌀을 걷는 일인데 이는 회계법인의 세금 컨설팅과 관련돼 있다”고 했다. 이어 “환곡은 백성들에게 원초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회계법인의 재무컨설팅”이라며 “마지막으로 군정은 감사 업무로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일인데 이는 회사의 경제를 지키는 파수꾼과 같다”고 전했다.

임 전 위원장은 아울러 한국이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회계감사의 적절성 부문에서 조사대상 6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해관계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도가 있어도 운영이 되지 않으면 결실을 맺을 수 없고 제도는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구비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운영하는 우리 문화가 더 중요하다. 기업 경영자와 내·외부감사, 기관투자자들, 그밖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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