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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은행대출 막힌 중신용자들, 제2금융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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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에서 등급이 중간인 중신용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 대출의 약 80%가 신용등급이 높은 이들에게 집중되자 중신용자들이 이자 부담이 높은 곳으로 밀린 격이다.

한국은행이 2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9월)’ 자료를 보면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고신용자(1~3등급) 신용대출은 50조3000억원 늘었지만 중신용자(4~6등급) 신용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은행은 위험관리 강화, 주택담보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대출자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올라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오히려 11조7000억원 줄었다. 올 6월 말 기준 은행 신용대출의 77.9%는 고신용자가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17조6000억원 늘었다. 6월 말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은행은 평균 5.8%이고 상호금융은 7.5%다. 대부업체(27.6%), 저축은행(21.4%), 신용카드사(14.9%), 보험사(10.5%)는 더 높았다.

중신용자 신용대출의 74.2%는 금리 5∼20% 구간에 분포했다. 고신용자는 88.4%가 0~5% 미만 구간에 있었다. 저신용자 대출의 61.8%는 금리 20% 이상이었다.

중신용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 인터넷전문은행 대출금도 고신용자가 약 90%를 가져갔다. 지난 8월 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에서 고신용자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87.5%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11.9%로 은행 전체(17.5%)보다 낮다. 한은은 “출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중 고신용자 비중이 높아 아직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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