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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아마존 AI비서, 안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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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비밀리에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스피커(에코, 에코닷)가 성공하자 이제 개인용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비밀리에 자사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구글 글라스 등 기존 증강현실 안경, 스냅의 스펙터클 등 촬영 기능이 있는 안경과 달리 음성으로 제어하고 '오디오'만을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즉 화면이나 카메라가 없는 스마트 안경이다.

아마존의 일명 '에코 글라스'는 안경 착용자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들을 수 있도록 음파가 두개골에 전도돼 직접 전달하는 '골전도 방식(Bone Conduction)'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전도 방식을 사용하면 헤드폰이나 이어폰 없이도 내용을 들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고도 음성인식 비서(알렉사)에 명령할 수 있다. 이 같은 아마존의 구상이 실현되면 안경이 곧 스피커나 이어폰이 되는 셈이다.

FT는 아마존이 스마트 안경을 구상하면서 화면과 카메라를 뺀 이유는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나 자동차 안에서 기존 스마트 안경보다 사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개발 과정이 상당히 단순해지고 시장 출시 시간이 단축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글 글라스 등 카메라 내장 스마트 안경의 가장 큰 단점인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경쟁사가 '스마트 안경=카메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때 아마존은 과감히 이를 빼고 음성인식에 특화된 알렉사의 장기를 극대화한 것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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