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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한국인 86%, 감정 때문에 금융투자 미뤄..은퇴 준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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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은퇴 시기 금융결정에 영향 미치는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 보고서' 발표]

머니투데이

사진=푸르덴셜생명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후회 등의 감정 때문에 금융 투자를 미루는 등 은퇴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금융 결정을 위해 금융 전문가와 함께 자신이 어떤 감정에 취약한지 파악하고 위험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르덴셜생명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보고서'를 발표했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에 대한 조사와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개발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연구를 기초로 올해 45세부터 69세의 한국 은퇴(예정)자 803명을 대상으로 '은퇴감성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6%가 중간 이하의 은퇴감성지수를 기록해 5명 중 4명 이상이 감정으로 인한 은퇴 준비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감성지수가 높을 수록 금융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을 영향을 덜 받고 지수가 낮을 수록 영향을 많이 받아 리스크가 크다.

은퇴 시기 한국인들의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후회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네 가지로 나타났다. 특히 후회(평균 58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상당 수의 한국인들이 과거 실패에 대한 경험과 후회 때문에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결정을 회피한다는 의미다.

비관적 사고(평균 46점)와 무력감(평균 40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비관적 사고가 발생하고 금융 투자를 비롯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는 무력감도 큰 방해요소다. 안주(평균 24점)는 한국인들이 노후의 재정 문제를 사회의 책임이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음에 따라 생기는 감정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 2명 중 1명은 객관적인 선택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투자 결정을 내린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55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10명 중 4명 이상은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은퇴 후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했고 10명 중 9명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정자영 푸르덴셜생명 마케팅본부 이사는 "지난 2014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 '행복한 노후 신뢰 지수'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이 노후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며 "푸르덴셜생명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합리적인 은퇴 설계를 돕기 위해 한국 은퇴자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은퇴감성지수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은퇴감성지수 사이트를 함께 론칭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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