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의 핵심은 이미지 센서 위에 렌즈를 얹는 작업. 2m 넘는 육중한 기기 안에서 로봇이 쉴새 없이 손톱 크기의 4분의 1도 안 되는 이미지 센서 위에 6장의 카메라용 렌즈를 쌓고 있었다. 기기 화면에는 카메라 렌즈가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단위로 빠르게 움직이며 정확한 위치를 잡고 있는 장면이 표시됐다. 위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렌즈 한 장을 쌓을 때마다 그 다음 렌즈를 어디에 얹을 지 최적의 초점을 다시 설정해 정확히 맞추는 작업이다. 지름 6.5mm 카메라 렌즈 6장이 센서 위에 자리잡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0초. 컴퓨터에 입력된 좌표와 6장의 렌즈 위치가 정확하게 일치하자 비로소 화면에 'Pass(합격)'이 떴다.
생산라인은 카메라 모듈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먼지 하나 없도록 관리되고 있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라도 모듈 안에 들어가면 촬영 품질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ft³(약 2만8000㎤·약 30㎝ 길이 정육면체 부피) 공간에 먼지가 10개 이하수준"이라며 "업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생산된 V30 모듈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OIS) 등 성능 시험을 거친다. 성능 시험에 걸리는 시간이 전체 공정의 3분의 2에 달한다. 약 1.5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영하 40도와 영상 85도까지 온도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보는 테스트도 이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카메라는 항상 최고였다고 자부한다"며 "V30에서는 성능은 물론 카메라 돌출 부위를 최대한 줄여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광주 =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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