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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미국,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시장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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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연준, 이달 금리 동결…보유자산 축소는 내달부터

12월 금리인상 확률 70.5% 급등…코스피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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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의 축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시장에서 사들인 국채 등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에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1.00~1.25%)는 동결했지만 이 같은 보유자산 축소로 장기금리 상승과 같은 긴축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 100억달러를 시작으로 축소 규모를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 미만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현재 4조5천억달러(약 5천조원)로 불어난 상태다.

연준의 이날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으로,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인상할 것인지에 모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모은 ‘점도표’를 보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도 3차례 인상한다는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16명의 연준 위원 중 11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올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도 2차례만 인상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연준의 결정을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선 올 12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56.4%에서 70.5%로 급등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전해지자 강세로 돌아섰고 유로와 엔화는 약세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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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 자료를 보면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0.25%포인트) 확률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뒤 56.4%에서 70.5%로 치솟았다. 자료:C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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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긴축 배경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에 견줘 0.2%포인트 높은 2.4%로 조정했지만, 금리 결정 때 주요하게 참고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되레 1.7%에서 1.5%로 낮췄다. 2019년까지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이날 기자회견 발언은 엇갈리는 해석을 낳았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도 “최근 물가상승 압력 부족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저물가가 지속되면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옐런의 회견 뒤 시장은 되돌림 현상을 나타냈다.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금리는 일부 오름폭을 반납했다. 하락세로 돌아섰던 에스앤피(S&P)500과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21일 국내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코스피는 소폭 내렸고 원화는 달러당 4.4원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1.5%로 올리면 한국(1.25%)과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은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도 고려할 요인이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와 물가의 경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자산축소 결정으로 국내 금리에 급격한 변동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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