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무료수수료’ 경쟁에 흔들리는 키움증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스웨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증권업계 ‘무료수수료’ 경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식거래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잇따라 진행하면서 주식시장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 이상을 차지했던 키움증권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현재 15% 안팎으로 하락했다. 자본금이 막강한 대형증권사들이 수수료를 포기하면서도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평생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도 8년간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부터 13년간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내걸었고, 한국투자, 삼성, KB, 대신증권 등도 최대 10년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온라인 신규계좌 계설 시 6개월 무료 수수료 제공을 내걸고 있지만, 타 증권사들의 혜택 기간이 워낙 긴 탓에 이렇다 할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대한 비중이 여전히 높은 키움증권으로써는 실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키움증권의 순이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부문은 28%에 달한다.

불안감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30일 최고 9만3900원까지 급등한 키움증권의 주가는 15일 장 마감 기준 7만8500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6.40%가 하락한 것으로 이는 동기간 증권업종(10.34%) 하락률보다 크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있었다. 타 증권사들의 무료수수료이벤트 증가에 따른 고객이탈 우려,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WM 서비스를 강화하고 IB·PI 사업 다각화, 인터넷은행 진출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 및 순이익 확대에 나설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증권사들 역시 WM 부문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데다 IB 부문도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IB강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독보적인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상품운용부문 등의 수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키움증권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펀더멘털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 도전도 지속될 전망으로 업종 내 톱픽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