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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몇 점이면 돼?' 뒷문 불안 지우는 SK 타선의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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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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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얼마면 돼? 얼마면 될까."

최근 SK 와이번스 경기를 보면 2000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가을 동화'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뒷문은 여전히 불안했지만, 타선의 뒷심이 이 불안감을 지우고도 남았다. 승부처에서 '몇 점이면 돼?'를 외치고 작정한듯 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시즌 내내 SK는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15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5.87로 리그 최하위다. 블론 세이브는 2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6월부터는 박정배, 김주한, 서진용, 문광은, 박희수를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불펜을 운용했다. 그러나 완전히 안정감을 찾진 못했다. 9월에는 박희수(ERA 5.06)와 박정배(8.31), 김주한(13.50), 채병용(18.00)이 흔들렸다. 임준혁(0.00)과 서진용(1.50), 신재웅(1.93)이 그나마 버텼다.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한 SK는 불펜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8월까지 7위를 맴돌았다. 8월에는 방망이도 다소 주춤했다. 타율 0.286 28홈런 경기당 4.52득점으로 리그 하위권이었다.

9월 들어 SK 타선의 파괴력이 살아났다. 12경기에서 홈런 27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팀 타율 0.321 OPS 0.949 경기당 7.33득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SK는 8승 4패로 선전하며 5위에 올랐다.

3연승을 달리는 동안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이 시작이었다. 선발투수 윤희상이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김태훈과 채병용이 2실점씩 하면서 5-10으로 끌려가던 7회 기적을 썼다. 김동엽과 대타 박정권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이재원과 노수광이 적시타 대열에 합류해 9-10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최정의 좌월 만루포와 로맥의 우월 투런포를 묶어 15-10으로 뒤집었다. 마운드에 남은 박희수와 박정배의 어깨를 가볍게 한 화력이었다.

14일과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2연전에서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14일 경기는 4-4로 맞선 9회초 김강민과 이성우가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면서 두산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끌어내렸다. 이어 노수광이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뺏어 4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9회말 박정배가 오재일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걸 고려하면 9회초 벌어둔 4점이 크게 느껴졌다.

SK 스캇 다이아몬드와 두산 장원준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진 15일 경기는 7회초에 승패가 결정됐다. 1사 2, 3루에서 최항이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0-0 균형을 깼다. 이어 노수광의 적시타와 김강민의 좌월 투런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다이아몬드는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완봉승을 거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최근 SK는 강점인 방망이를 십분 살려 5강 싸움에서 버티고 있다. SK는 16일 현재 71승 1무 65패를 기록하고 있다. 6위 LG 트윈스에 승차 2.5경기 앞서 있고, 4위 롯데 자이언츠에 3경기 뒤져 있다. SK는 올 시즌 단 7경기를 남겨뒀다. 남은 경기에서도 SK는 화력을 과시하며 5강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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