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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SPO 톡] 심우준 스위치 히터 전향 배경과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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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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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새끼손가락을 수술하고 약 한달이 지난 9일 1군에 복귀한 심우준은 2018년 아시안게임 승선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다치지 않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캠프에서 스위치 히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며 "기사도 이미 나오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오른손 타자 심우준의 스위치 히터 전향 결정은 김 감독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김 감독은 프로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심우준에게 좌타석 훈련, 다시 말해 스위치 타자로 전향을 권유했다. "좌타석에 들어서 하체 사용법을 깨닫는다면 오른쪽에서 칠 때 도움이 된다. 실전에서 왼손으로 칠만큼 결과가 나오면 대성공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오른쪽 타석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훈련법인 셈이다.

심우준은 "2015년과 지난해 황병일 수석 코치님께서 처음 말을 꺼냈다. 그때부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올 시즌 중간에 감독님께서 오셔서 '왼손 타자 할 수 있나. 생각 있나'고 물었다. 사실 내가 생각이 있다고 해서 먼저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 주셔서 바로 '하겠습니다'고 대답을 했다"고 밝혔다.

왼손 타자는 오른손 타자보다 1루까지 거리가 가깝다. 시간으로는 약 0.2초 가량 빠르다. 그래서 내야 안타에 유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최다 안타 22위에 올라 있는 이치로 스즈키는 안타 3,073개 가운데 550개를 내야 안타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야 안타가 가장 많은 이치로를 비롯해 최다 내야 안타 상위 5명 가운데 칼 크로포드, 후안 피에르까지 3명이 왼손 타자, 5위 루이스 카스티요는 스위치 타자다.

심우준은 팀 동료 이대형에 버금가는 빠른 발을 가졌다. 팀 내에서 이대형과 함께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았다. 뜬공보다 땅볼이 많기 때문에 좌타석에 들어선다면 내야 안타 개수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음 시즌은 활약 여부에 따라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 승선이 달려 있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나도 내 발을 알고 있다.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된 타구가 많았다. 왼쪽에서 치면 더 낫 않을까. 번트 연습 많이 하고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가서 한 군데만 연습하지 않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은 이미 왼손 타자로 연습을 하고 있다. 수술한 왼쪽 손가락에 철심 일부가 남아 있어 정상적인 타격은 어렵지만 스윙하듯 오른손을 놓는 연습으로 감각을 익히고 있다. 이번주 남아 있는 철심을 제거하고 나면 본격적인 타격 훈련에 돌입한다.

심우준은 "다치고 나니까 의욕만 앞서서 야구를 해선 안 된다고 느꼈다. 일단 대주자로 1군에 왔으니 기회가 되면 도루를 할 생각이다. 기왕이면 20도루(현재 17도루)를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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