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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죽음의 계곡 건너겠다" 洪·安 이어 劉도 당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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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의원(사진)이 당의 구원투수로 직접 나설 뜻을 내비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지난 대선에서 주자로 나섰던 이들이 당권을 잡은 데 이어 유 의원이 당의 전면에 나설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공석 상태인 당 대표직을 대신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을 의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금품 수수 의혹으로 이혜훈 전 대표가 사퇴한 뒤 리더십 공백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한국당과의 통합 등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을 견제하고 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 의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셈이다.

유 의원은 한국당 합당파를 견제하듯 자강론을 다시 폈다. 그는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즉생!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고도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 의원 18명은 이날 국회 인근 한 고깃집에서 2시간 반 동안 저녁식사를 했다.

김무성 의원과 유 의원은 러브샷을 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것이 이 모임에서 정해지진 않았다. 유 의원은 "찬성한 분도 있고 반대한 분도 있고 이야기가 다양했다"며 "당내에서 많이 논의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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