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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전설' 이승엽, 광주에서의 시작과 끝 모두 승리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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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은퇴경기' 10일 KIA전,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연합뉴스

이승엽, 2점 적시타!
(광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삼성 이승엽이 2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7.9.10 mtkht@yna.co.kr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구장.

19살의 신인 타자 이승엽은 기라성같은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선배들을 제치고 해태(현 KIA) 타이거즈전 4번 타자 자리에 들어갔다.

야수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 탁월했던 우용득 감독은 첫 광주 방문경기에 나서는 이승엽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승엽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며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해태 선발 이강철을 맞아 2회 2루수 땅볼, 4회 볼넷을 얻은 이승엽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3구를 잡아당겨 무등구장 오른쪽 담을 넘겼다.

삼성은 신인 이승엽의 활약과 선발 성준의 7⅓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해태는 이종범의 솔로포를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광주에서의 첫 단추를 잘 끼운 이승엽은 승승장구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나 '라이온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국민타자'가 됐다.

연합뉴스

이승엽, 2점 추가!
(광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삼성 이승엽이 2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7.9.10 mtkht@yna.co.kr



그렇게 23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승엽은 은퇴를 앞두고 10일 마지막으로 광주를 찾았다.

앞선 6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KIA는 1호 홈런이 나온 무등구장 의자라는 뜻깊은 선물을 준비했다.

경기에 앞서 이승엽은 "솔직히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다. 지금 심정은 빨리 (시즌 종료) 했으면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는 곧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믿어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번 출루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경기장은 무등구장에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로 바뀌었지만, 이승엽은 광주에서 시작과 끝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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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이승엽, 굿바이 광주!
(광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선수단과 인사하고 있다. 2017.9.10 mtkht@yna.co.kr



삼성은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의 홈런을 시작으로 강한울과 다린 러프가 연거푸 안타를 때려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를 두들겼다.

그리고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이승엽은 헥터의 2구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3회 내야 땅볼로 아웃된 이승엽은 5회와 6회에는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뽐냈다.

이승엽은 9-6으로 앞선 8회 초 대타 조동찬과 교체돼 6회 박진태로부터 골라낸 볼넷이 KIA전 마지막 타석으로 남게 됐다.

이로써 이승엽은 KIA전을 통산 타율 0.310(955타수 296안타), 72홈런, 197타점으로 마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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