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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中-파키스탄, 日-인도…앙숙 견제 위한 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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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남중국해 패권 경쟁, 북핵 문제 등을 두고 대립하는 중국과 일본이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 인도를 끌어들여 4각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파키스탄의 밀월은 반미 연대 성격이 강해 미국·일본·인도로 이어지는 '신3각동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3~15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제사회의 북한 핵 포기 압박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중국의 남중국해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고 인도와의 협력 방침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본과 인도는 지난 5일 도쿄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공동 군사훈련 범위를 해군 이외에 육군과 공군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는 최근 중국과 인도가 도카라(중국명 둥랑) 국경지대에서 두 달간 무장 대치를 한 뒤 나온 것이어서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환구 군사망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지난 7일부터 3주 일정으로 파키스탄 공군과 '슝잉-Ⅵ'라는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양국 공군의 합동훈련은 동원되는 무기 체계와 병력 규모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국 공군에선 전투기와 폭격기, 공수부대 등이 훈련에 참가했고 파키스탄도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을 보냈다.

훈련이 시작된 7일에는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양국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테러단체 탈레반과의 16년에 걸친 분쟁을 공동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아시프 장관은 "아프간에는 어떤 군사적 해법도 존재하지 않고 정치적 협상에 의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중국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군사 원조 보류 방침을 내비쳤다.

미국의 이 같은 압박 정책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만들고 있다. 아시프 장관이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중국을 찾은 것은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왕이 부장도 아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부 국가'가 파키스탄의 반테러 노력에 신뢰를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국은 파키스탄 편에 설 것"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히말라야 도카라 지구에서 인도와 2개월에 걸친 무장 대치를 끝냈으나 여전히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비판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중국을 '북쪽의 적'이라고 지칭하며 파키스탄뿐 아니라 중국과의 전쟁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의 주변 정세가 준동맹관계인 중국과 파키스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며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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