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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4년 만에 10승 달성한 송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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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송승준(37·롯데 자이언츠)이 4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잘 나가는 롯데의 올 시즌 3번째 10승 투수 탄생이다. 송승준 자신에게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 10승 재입성이다.

송승준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위즈와의 팀간 최종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5패)째를 거뒀다. 5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졌고, 이날 롯데는 7-5로 승리했다. 송승준마저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롯데는 박세웅-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3번째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이날 송승준의 출발은 좋았다. 2회까지는 완벽 그 자체였다. 1회말 하준호-정현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공 11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2회초 팀 타선이 4점의 리드를 안겨주자 2회말 모두 범타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3회 흔들렸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오태곤을 사구로 내보낸 뒤 하준호-정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4회말에는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이해창의 희생플라이, 장성우의 내야땅볼로 2실점하며 롯데는 3-4로 쫓겼다.

매일경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롯데 선발 송승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이 때 팀 타선이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초 최준석의 달아나는 2점 홈런으로 6-3으로 다시 달아난 것. 그러자 송승준은 5회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시즌 10승 요건을 채운 뒤 6회 배장호에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송승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할 뻔했다. 배장호는 첫 상대 윤석민에 솔로홈런을 맞았다. 6-4로 쫓긴 상황에서 투수는 다시 장시환으로 교체했지만, 장시환은 아웃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시 투수는 조정훈으로 바뀌었고, 조정훈이 이해창에 적시타를 맞아 1점차까지 쫓겼다. 다행히 박경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kt쪽으로 넘어가던 흐름을 끊었고, 결국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끝에 추가점수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자 롯데는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손아섭이 도루와 상대 폭투에 3루를 밟았고, 해결사 이대호의 적시타로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조정훈은 7회말도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는 박진형이 9회는 손승락이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으며 송승준의 10승을 지켰다.

송승준은 4년 만에 10승 투수에 오르며 롯데의 가을야구행에 자신의 지분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송승준의 최근 10승 시즌은 2013년 12승(6패)이었다. 시즌 초 불펜으로 시작했던 송승준은 초중반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들어가 호투행진을 벌이며 롯데 선발진에 숨통을 트였다. “30대 중후반 아재(아저씨)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던 송승준은 올 시즌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등 자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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