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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잘나갔던 증권사 하반기에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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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국내 주식시장 조정 장세가 펼쳐지면서 하반기 증권사 실적 전망이 다소 어두워졌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대형사마저 수수료 인하 전쟁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 상장 증권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조1812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1조5060억원보다 21% 이상 줄어든 수치다. 분석 대상인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는 국내 상장 증권사 중 주요 리서치센터에서 실적 전망을 내놓는 곳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으로 7947억원을 벌어들인 6개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6444억원, 4분기는 5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로 갈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전체 수익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수탁수수료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600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7월 8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처음으로 모바일증권 주식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겠다고 나서자 증권업계는 출혈경쟁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자도 주가 상승이 주춤하자 상반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밖에 채권금리 급등락으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와 금융당국 조치에 따른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경쟁 분위기도 증권사들이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판매로 대형사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호조 덕분에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이 늘 것이라는 점도 ELS 판매 실적이 좋은 대형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사는 하반기에 기업공개가 집중되면서 양호한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인수금융 및 부동산금융 부문 이익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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