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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하락場서도 빛난 ETF 3총사는 `코스닥·중국·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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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리스크로 코스피가 최근 한 달 사이 2%가량 빠졌지만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하락 국면에서 10% 안팎의 높은 수익을 챙겨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주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낮은 코스닥이나 바이오주, 해외에서는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들의 성과가 좋았다.

10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최근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 동안 ETF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293개 가운데 128개(44%)가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의 평균 수익률은 0.04%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굴리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9%)에 비해서도 우월한 성적이다.

수익을 낸 128개 ETF들만 따지면 평균 수익률이 3%로 집계됐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는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로 11.5%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지속된 조정 국면에서도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같은 화학·정유 일부 종목들이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수익률 상위 10개 안에 든 ETF 가운데 나머지는 코스닥, 중국, 바이오 관련 ETF가 대부분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코스닥150레버리지' ETF가 나란히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코스닥 상위 15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거래소의 코스닥150지수 등락률의 두 배로 움직이는 구조의 상품이다.

운용업계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코스피 대형주가 올해 상반기처럼 강하게 올라가기는 힘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당초 7월부터 코스닥의 강한 상승장이 예상됐지만 연기금의 중소형주 운용사 자금 회수에다 북한 이슈까지 터지면서 많이 오르지 못했다"면서 "중소형주가 수급적으로 거의 비워진 만큼 이제 다시 돈이 들어오면서 상승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4개는 중국 주식시장에 연동된 ETF들로 평균 9%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운용의 'KODEX심천ChiNext'(9.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레버리지'(9.1%),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심천차이넥스트'(9.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8.8%) 순으로 엇비슷한 성과를 냈다.

국내외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ETF들도 조정장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150지수 종목 가운데 바이오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도 한 달 만에 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S&P500 지수 가운데 바이오 종목만 골라 투자하는 'KODEX미국S&P바이오(합성)' ETF도 8.0%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금속선물' ETF는 조정 국면 수익률이 8.6%로 원자재 지수 추종 상품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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