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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삼성·LG그룹 ETF `대박`…코스피 2배 수익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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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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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복리효과'를 보이며 매력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부침이 심한 중소형 위주 펀드와 달리 변동성이 작고 장기 수익률이 뛰어나 위험을 기피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미래에셋TIGER LG그룹 플러스 ETF'는 지난 8일까지 연초 대비 28.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기준 30.39%, 2년 기준 수익률은 53.60%에 달한다.

이 ETF는 LG화학 주식을 22.08%, LG디스플레이 주식을 21.31% 담고 있다. LG전자(12.80%), LG유플러스(9.42%), LG(6.38%) 주식도 편입돼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주당 25만원 안팎이었던 주가가 지난 8일 주당 37만2500원에 마감해 1년 만에 주가가 약 50% 상승했다. LG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주당 5만3000원 선에서 주당 8만2500원까지 올랐다. 주가 상승률이 50%대 중반에 달한다. 최근 뜨겁게 시세를 분출하는 종목이 두루 바구니에 담긴 덕에 단기간 쏠쏠한 펀드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만든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와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일까지 연초 이후 각각 27.35%, 25.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ETF 모두 삼성전자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두 번째로 편입한 종목부터는 입맛이 확연하게 다르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는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순서대로 펀드를 구성했다. 반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DI 순서대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두 ETF 모두 1년 수익률이 각각 25.99%, 27.59%로 우수한 데다 2년 수익률 역시 각각 33.90%, 42.85%를 기록해 쏠쏠한 성과를 냈다. 두 ETF 모두 높은 비중으로 바구니에 담은 삼성물산 등 일부 주식은 최근 여러 이슈에 시달리며 주가 단기 변동이 심했다.

하지만 실적이 탄탄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이 이를 상쇄하자 펀드 장기 수익률은 우상향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LG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사 주가도 단기로 보면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며 "ETF나 펀드를 통해 그룹 전체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식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각각 18.99%, 18.87% 수익률을 기록 중인 'KB STAR수출주 ETF'와 'KB STAR5대그룹주 ETF'의 선전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KB STAR수출주증권 ETF'는 상위 10개 편입 종목에 삼성전자를 넣지 않고도 연초 대비 20% 가까운 알짜 수익률을 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주를 다양하게 바구니에 담은 게 높은 수익률 비결이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기 비중이 2.38%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2.36%) SKC(2.22%) 영풍(2.19%) LG이노텍(2.16%) 등 주식이 비슷한 비중으로 골고루 담겨 있다. 한국 수출경쟁력이 회복되면서 반사이익을 볼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KB STAR5대그룹주 ETF'는 SK하이닉스(11.55%) 삼성전자(10.29%) 현대차(9.29%) 현대모비스(6.15%)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사드 여파로 단기 주가가 약세인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비중 있게 투자하고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KB STAR수출주 ETF' 2년 수익률은 38.15%, 'KB STAR5대그룹주 ETF' 2년 수익률 역시 35.29%를 기록 중이다. 삼성·LG그룹 등 대기업 주요 계열사에 투자한 다수의 ETF는 코스피 1년 상승률(15.0%), 2년 상승률(20.7%)을 모두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분산 투자한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했다는 얘기다. 특정 기업 주가가 단기 급락해도 다른 종목 주가가 상승해 골을 메워주는 식으로 펀드가 안정적으로 굴러간 셈이다. 연초 이후 16.77% 수익률을 내고 있는 '키움KOSEF고배당 ETF'는 메리츠종금증권(7.35%) 메리츠화재(7.00%) GKL(6.42%) 등을 편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 배당주로 유명한 종목들이다. 1년 수익률 19.06%, 2년 수익률 36.55%를 기록 중이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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