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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피부개선 바이오제품 `금맥` 전직원 67%가 R&D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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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라파스 대표이사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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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빌린 오피스텔 한쪽에서 '작은 벤처기업이라도 기술력만 갖고 있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8년 동안 한 우물을 팠더니 수출도 하고 iR52 장영실상 기술혁신상까지 받는 회사가 됐더군요. 혁신의 동력은 역시 연구개발(R&D)이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기업 '라파스' 본사 사무실에서는 직원 10여 명이 분주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인터뷰하기 위해 사무실 입구까지 나와 있던 정도현 대표의 존재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회사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벤처기업에 'R&D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징하게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라파스의 대표 상품은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 패치다. 초미세 바늘이라는 의미가 한번에 피부에 와닿지 않았지만, 설명 동영상을 보니 "아하"라는 탄성과 함께 무릎을 치게 됐다. 일반적인 패치 제품들은 피부 부착면에 약품을 얇게 도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마이크로 니들은 약품을 작은 바늘 모양으로 만들어 피부 부착면에 촘촘하게 배치한 제품이다.

바늘들은 패치 부착 후 피부표면을 미세하게 뚫고 들어가 약효가 피부 깊숙한 곳에서 퍼지도록 한다. 즉, 패치에 초미세 주사제를 접목한 제품인 셈이다.

현재 주름 개선 제품(아크로패스)과 피부 트러블 제품(트러블큐어)이 시장에 나와 있고,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신개념 제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다. 2015년 라파스는 매출 164억원 가운데 수출이 80%를 차지했다.

정 대표가 강조한 대로 성장의 열쇠는 R&D였다. 현재 60여 명이 몸담고 있는 라파스에서 R&D에만 몰두하는 인력은 15명에다 수출업무 등을 통해 제품 피드백을 해주는 인력을 합하면 40여 명에 이른다. 전체 인력의 3분의 2가 연구 분야에 몰려 있는 셈이다.

정 대표는 R&D 인력들에 대한 대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R&D 포상제도를 도입하는 동시에 핵심 기술 인력에 대해서는 스톡옵션 부여와 엔지니어링 적금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연구원들에게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연구원별 담당 제품 매칭을 통해 개발된 제품의 매출 대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파스의 목표는 의약품 시장 진출이다. 정 대표는 "지금은 미용 제품이 주력이지만 의약품 분야 진출을 꿈꾸고 있다"며 "마이크로 니들 방식을 통해 주사제 대체 패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주사제 대체 패치는 매일 약물을 주사로 맞는 환자나 어린이, 알약을 삼키기 힘든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로 니들이 적용된 백신을 개발하면 냉장 운반 설비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영실상 기술혁신상 수상은 라파스의 혁신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과 패치 백신 개발에 보다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He is…

△1969년 서울 출생 △연세대 생명공학과, 동 대학원 석·박사 △1995년 동방제약 연구원 △1998년 그린바이오텍 선임연구원 △2003년 뉴트렉스테크놀러지 부사장 △2009년~ 라파스 대표이사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

[김명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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