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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화면 전송, 세계서 가장 빠른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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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종훈 세연테크 대표가 자체 개발한 CCTV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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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나 도로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는 실시간으로 화면을 전달하지만 최소 0.3~1초가량의 시간차, 즉 지연(Delay·딜레이) 현상을 수반한다. 차량의 경우 사실상 화면에서 지나간 뒤에 보이거나, 보는 위치를 움직이면 뒤늦게 화면이 따라오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CCTV 전문업체인 세연테크가 시간차를 0.2초 이하로 줄인 CCTV를 개발해 공급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종훈 세연테크 대표는 "세연테크의 CCTV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화면 전송 및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선진국의 기차나 지하철의 경우 다음 정차역의 플랫폼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진입하게 되는데, 0.1초 이상의 차이는 기관사가 차도에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아주 큰 차이"라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세연테크는 국내 최장수 CCTV 전문업체 중 하나로, 관련 하드웨어부터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연간 최대 10만대의 CCTV를 공급하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대부분에 세연테크의 CCTV 기술이 반영돼 있다.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만 8000여 대의 세연테크 기술이 들어간 CCTV를 공급했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까지 수요자 요구에 맞춰 공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세연테크의 소프트웨어나 일부 모듈을 적용한 경우도 많다"며 "국내 CCTV 공급업체의 70%가량은 우리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세연테크는 올해 매출 중 3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저가 CCTV가 시장에 많지만 고급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기술로 미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태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김 대표는 "저장능력, 인터넷 전송, 블루투스, 애플리케이션(앱)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CCTV에 다 심을 수 있는 전문업체는 손에 꼽힌다"며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국내와 중국에 위치한 전용 라인을 통해 생산하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연테크는 국내 대기업과 보안 CCTV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 3만대 수준의 공급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모바일을 통해 CCTV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CCTV나 보안솔루션을 작동시킬 수 있다. 해외 공장이 있는 기업은 본사에서 해외 공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현지 작업자와 CCTV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거나 도어록을 가동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의료기에 장착할 수 있는 고화질 초소형 카메라도 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안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한 고성능 CCTV 수요가 높아지고, 의료용이나 방송용 시장에서도 요청이 많다"며 "CCTV 화면을 디지털TV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R&D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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