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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전자문서 1위서 스마트그리드 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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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설명하는 송혜자 회장.


우암코퍼레이션이 전자문서 영상통신 1위 기업에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최근 우암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만난 송혜자 회장은 "지난 10년간 투자한 스마트그리드사업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며 "아파트 약 10만가구와 국내 기업·공기관 등에 실시간 전력모니터링 서비스로 에너지 소모량을 조정·절약할 수 있는 우암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은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거나 비용을 절약해주는 기술이다. 예컨대 에너지저장설비(ESS)를 구축해 전기료가 저렴한 밤이나 새벽에 충전하고, 공장 설비를 가동할 때 기존 전기가 아닌 이미 저장된 ESS를 구동시켜 같은 전력을 쓰면서도 비용이 적게 들게 하는 식이다. 공장에서는 월 전기 사용량을 미리 계산해 공장 가동시간을 조절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우암코퍼레이션은 2006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설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전력 분야에서는 컨설팅부터 사업설계·자재조달·건설시공까지 EPC 전 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전력의 장·단기 수요예측과 경제성 분석을 통해 규모에 맞는 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민간 대형 아파트 단지와 개별 기업, 공공기관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중장기 전력수급계획 구축사업 △강릉 복합 영농단지 마스터플랜 구축 △경남 창원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등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와 가나에 직영 법인을 세우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일대에서만 전력 송·배전망 800㎞ 이상을 연결했고, 20여 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송 회장은 "미래에는 환경에너지 솔루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을 감안해 초기부터 투자에 나섰고, 해외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에 입찰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 더 많은 실력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이 아프리카·아시아 개발을 위해 시공하는 프로젝트에 글로벌 기업들의 파트너사로 참여한 셈이다.

송 회장은 "스마트그리드는 개발 시공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보수사업을 함께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실적이 많아질수록 안정적인 매출 상향에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우암코퍼레이션은 IT솔루션 업체로 송 회장은 1세대 여성벤처기업인으로서 주목받기도 했다. 우암코퍼레이션은 현재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기술뿐만 아니라 전자문서·영상회의 등 기업 사무자동화 부문에서도 1위 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인 1990년대 말 자재량소모계획(MRP) 컨설팅부터 시작해 전자문서·영상회의 구축 기술을 통해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교육기관까지 100곳 이상에 대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주요 부처인 기획재정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등과 산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예금보험공사 등도 우암코퍼레이션에서 사무 분야 통합기술 구축에 손을 빌렸다.

민간기업에서도 삼성, 한솔, 교보 등 다수 기업의 수주를 받았다. 최근에는 주력 사업이 사무자동화에서 신성장동력인 스마트그리드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송 회장은 "스마트그리드가 최근 전자문서 구축 분야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스마트그리드 수요가 많은 만큼 내년도 사업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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